서점가에 ‘MB 마케팅’ 열풍이 돌고 있다.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알에이치코리아)이 지난 2일 출간된데 이어 MB정부 실정을 분석한 ‘MB의 비용’(알마)이 3일 출간되면서 나란히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쌍끌이 인기’를 끌고 있다.
MB정권의 치적을 홍보하는데 주력한 ‘대통령의 시간’과 국외자원개발, 4대강 사업 등 정책실패가 초래한 천문학적 비용을 구체적으로 산출한 ‘MB의 비용’은 하루사이에 출간됐지만 각기 다른 시각으로 MB정권을 분석해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주 두 책의 성적을 비교하면 일단 ‘대통령의 시간’이 우세했다. 출간 전부터 민감한 정치적 발언들이 보도되면서 사전 마케팅에 성공한 덕분이다. ‘대통령의 시간’은 교보문고에서 2월 첫째 주 기준 종합베스트셀러 3위,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는 주간베스트(2월 둘째 주 기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MB의 비용’은 두 서점 종합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종합 주간베스트(2월 둘째 주 기준) 14위를 차지해 21위를 차지한 ‘대통령의 시간’을 앞섰다.
11일까지 교보문고에서는 ‘대통령의 시간’은 5200부, ‘MB의 비용’은 900부 팔렸다.
‘대통령의 시간’이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 회고록만큼 폭발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 책은 이례적으로 남성독자비율이 70%를 넘었고 30·40대 남성점유율도 40%를 넘고 있다. 반면 ‘MB의 비용’은 각 분야 전문가 16명이 공저한 책으로 MB정부가 지출한 국책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를 짚으며 회고록과 대립각을 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출판 관계자는 “책의 내용이 사전에 보도되면서 화제를 몰고 왔지만 현재 하락세로 전환한 판매량 추이를 봤을 때 현재의 열기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운명이다’(돌베개)는 현재까지 23만 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고록 ‘김대중 자서전’(삼인)은 16만 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