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한옥을 공공시설물에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종로구가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건축디자인 분야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시상식에서 ‘국토 교통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은 국가 주요 정책분야에 대한 지자체 우수경영시책을 발굴·확산하고 상호 소통 및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4년부터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의 참가신청을 받아 예비심사와 현지 확인, 본 심의를 통해 선정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9개 부문 28개의 표창 대상 자치단체가 선정되는 것.
종로구는 우리 고유의 한옥 문화를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공공건축물에 대해 한옥 양식을 다양하게 접목한 ‘공공건축물 한옥 입히기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건축디자인’ 분야에 응모해 심사위원으로부터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살려 짓는 자연을 담은 집 '한옥'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존해야할 전통건축물이기에 그동안 구는 한옥을 친근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주력해 왔다.
특히, 전통문화시설인 ‘무계원’과 ‘청운문학도서관’을 한옥으로 보존하고 개발해 주민 가까이에 있는 공공시설물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910년대 지어진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오진암이 도심의 개발논리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부암동에 이축·복원해 지난해 3월, 주민을 위한 전통문화시설인 ‘무계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에서는 인문학강좌와 서당체험, 다도교실, 국악공연 등 다양한 전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유니크베뉴(unique venue)로도 선정돼 국제회의장으로도 육성하고 있다.
또한 인왕산 자락에 전통미를 더한 한옥도서관인‘청운문학도서관’은 지난해 11월에 개관했다.
한옥 지붕은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수제 기와를 사용했고, 돌담 위에 얹은 기와는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의 기와 3천여 장을 가져와 재사용해 의미와 가치를 더했다.
시와 소설, 수필 등 8천여 권의 문학서적을 보유한 문학 특화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문학인들에게 창작 공간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종로구는 우리 전통 계승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지역특화성을 구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도입해 한옥의 가치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전국 최초의 한옥 동주민센터인 ‘혜화동주민센터’를 전통조경방식으로 다시 조성하고, 세종마을 한옥체험관 건립과 한옥부재 재활용 은행 마련 등을 추진하는 등 우리의 전통을 고수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