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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고 간 '삶' 故 황금자 할머니 기린다 - 할머니의 숭고한 뜻 '황금자 장학기금'으로 꽃 피워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1-16 15: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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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황금자 할머니 생전 기부금 기탁모습(좌측부터 노현송 강서구청장, 故 황금자 할머니, 유광사 강서장학재단 이사장.)

故 황금자 할머니(1924.4.20~2014.1.26)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오는 26일로 꼭 1년이 된다.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한 평생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았다.

13때 일본군에 붙잡혀 위안부 생활을 한 할머니는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와 한평생 혼자 생활하며, 정부 지원금을 아끼고 빈병과 폐지를 주워 모은 돈 총 1억 7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생을 마감했다. 위안부 피해자로 평생 고통스럽게 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주고 떠난 황금자 할머니의 삶을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전개된다.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이런 황금자 할머니의 1주기를 추모하고자 오는 23일부터 한 달간 황금자 할머니 추모 기획전,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식, 위안부 문제 1억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구는 이번 추모행사를 통해 황금자 할머니의 생애와 업적, 숭고한 기부 정신을 회상하고 할머니가 우리에게 남긴 진한 감동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 故 황금자 할머니의 묘, 비석에 할머니의 삶을 기리는 애도의 글을 써 놓았다.

◆ 23일 故 황금자 할머니 추모 기념식 개최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 4명의 학생에게 2백만 원씩 전달
-추모 동영상 상영, 위안부 주제 샌드아트 공연, 음악회 등

故 황금자 할머니 1주기 추모 기념식이 오는 23일 오후 2시 30분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고인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식과 함께 故 황금자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추모 동영상 상영, 위안부를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추모 연주회가 열린다.

이번에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자로 선발된 학생은 총 4명으로 2백만 원씩 총 8백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구는 그동안 황금자 할머니의 기부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 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매년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전달해 왔다. 이번 장학생까지 합쳐 총 18명의 학생이 3천 6백만 원의 학비를 지원받았다.

장학금을 받게 된 장혜연(방화동, 고려대1학년)양은 "황금자 할머니가 평생 고통스러운 삶 속에도 생활비를 아껴 모은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저리다”며 “할머니의 숭고한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학생 이재호(가양동, 경희대1학년)군도 “황금자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기까지 하다”며 “황금자 할머니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황금자 장학기금’ 확충을 위해 한 달간 모금 부스도 함께 운영한다.
‘황금자 장학기금’은 (재)강서구장학회가 지난 7월부터 범구민 모금운동을 펼친 결과 정기 후원자가 140명에 달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 23일부터 한 달간 추모 기획전 '아낌없이 주고 날아간 나비' 개최
-욕쟁이 할머니에서 '기부천사'가 되기까지 사진전으로 만나
-생애 업적, 생전 아끼던 쌀통 등 손때 묻은 유품 공개
-위안부 인권 회복 관련 여성작가 미술작품 20여 점 소개

故 황금자 할머니의 생애 업적을 기리고 할머니가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에 대해 되새겨 보는 특별 기획전도 마련했다.

23일부터 2월 22일까지 한 달간 겸재정선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할머니가 생전 아꼈던 유품은 물론 욕쟁이 할머니에서 기부천사 되기까지의 생애 일대기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진행된다.
우선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황금자 할머니의 부조상과 연보, 그리고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 패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1부에는 김운성, 김서경 조각가 부부의 소녀상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승화한 여성 미술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2~3부에서는 황금자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까지의 사연, 또 돌아가신 후에도 유산 모두를 장학재단에 기부한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등이 유품과 사진을 통해 소개된다.
생전 아끼던 쌀통, 통장 그리고 ‘내가 죽고 난 뒤 재산 모두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유언장 등이 공개된다. 또 황 할머니 별세와 함께 치러진 강서구 구민장의 전 과정도 함께 전시된다.

아울러 전시장 한쪽 벽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대형 나비가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관람객들이 할머니를 기리는 메시지를 노란색 종이에 적어 놓음으로써 한 마리의 나비가 완성되도록 할 계획이며, 전시 개막식은 23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도 펼쳐진다.

◆ 노현송 구청장,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 되새겨 본다
-강서구장학회, 할머니의 뜻 기려 '황금자 장학기금' 모금 운동 전개

▲ 故 황금자 할머니의 묘, 비석에 할머니의 삶을 기리는 애도의 글을 써 놓았다.

 노현송 구청장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의 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황 할머니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강서구장학회(이사장 유광사)는 힘든 형편에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故 황금자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범 구민 ‘황금자 장학기금’을 모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서구장학회 홈페이지에 접수창구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1가정 1구좌 갖기’, 중소 규모의 동네 가게가 참여하는 ‘1가게 1구좌 갖기’, 기업체의 참여를 위한 ‘1기업 1구좌 갖기’ 등의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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