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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無緣)에서 인연(因緣)으로" - 서대문구 마을장례지원단 '두레'의 배웅

이명이 기자 기자

  • 기사등록 2014-12-12 13: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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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구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난 9일 무연고사망자에 대한 마을장례를 진행,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동신병원에서 지난 9일 오전 11시, 무연고사망자(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마을장례가 진행됐다.
고인은 남가좌2동에 거주하던 북한이탈주민(75세) 이덕평씨로, 1960년 12월 19일 한국으로 입국한 이래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마을장례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서대문구경찰서 직원들과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명지대학교 교회 성도들, 북한이탈주민 지원기관인 서울서부하나센터 관계자, 상조회사 ㈜교원라이프, 동신병원이 함께했다.

또 고인이 거주하는 남가좌2동 복지동장과 서대문구 복지공동체인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 복지통장들이 마을상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들은 서대문구 마을장례지원단 '두레'구성원이다.

장례식에서 문석진 구청장은 송사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역사회의 손길에 서대문구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故이덕평씨는 지난달 27일 남가좌동을 순찰하던 남가좌파출소 경위에게의해 자택 앞에서 발견됐으며 관내 동신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처리됐다.서대문경찰서는 이달 1일 연고자가 없는 고인을 서대문구청에 무연고사망자 처리를 의뢰했으며 서대문구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쓸쓸한 뒤안길을 배웅해주고자 마을장례지원단 '두레'를 지난해 5월 구성해 민간 재능 기부자들이 적극 동참했다.

고인은 오후 1시 시립승화원에서의 화장 후 오후 5시에 추모자의 집에 안치됐다.
한편 서대문구는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신처리 업체에서 바로 화장해 납골에 안치하는 기존의 절차대신, 마을장례지원단이 또 하나의 가족이 돼 장례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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