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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의 '효율적 운영방안'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4-11-27 14: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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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폴리텍 1대학 학장 정봉협.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에서는 지난 11월 10일부터 2주 동안 80시간에 걸쳐 일학습병행제에 따른 첫 OFF-JT 교육이 시행되었다.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11명 학습근로자의 90%가 직무능력향상에 도움이 되었고 82%가 교육전반에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참여한 학습근로자는 자동차정비 분야의 쌍용자동차부평정비사업소(주)등 4개 업체에 신규 채용된 인력들이다.

이들은 향후 소속기업체에서 11개월(640시간)간의 OJT를 통해 실무에 배치되어 현장 기반지식, 기술, 노하우등 특수직무능력과 팀웍과 의사소통 등 조직 적응능력을 키우게 되며, 이후 평가 결과에 따라 일학습병행제 자격이 부여되어, 최종적으로 해당 기업의 일반근로자로 전환 될 것이다.

독일·스위스식 도제제도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설계한 “도제식 교육훈련제도”인 한국형 “일학습병행제”는, 현장교사가 주로 기업현장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과 현장 훈련 교재에 따라 가르치고, 보완적으로 대학 등 공동훈련센터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가 평가해서 자격을 주는 새로운 교육훈련제도이다.

한국형 일학습병행제의 주요 특징은, △교육훈련내용이나 교육 운영방법 등을 기업이 주도하여 결정하고, △일정한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교육훈련하며,△생산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시설· 장비’를 활용하여 훈련을 시행한다. △또한 습득한 직무능력을 과정 평가형 자격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의해 평가하고, 신직업자격 (학력 중심이 아님)을 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금년도 일학습병행제 훈련실시 목표는 1,200개 기업, 6,000명 학습근로자로 설정하여  기업의 인식제고를 통한 참여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2014년 11월 현재 훈련실시 현황은 기업수와 학습근로자수가 목표 기대치 대비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다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2014년 “일·학습병행제 듀얼 공동훈련센터”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자동차과를 포함한 3개 학과와 쌍용자동차부평정비사업소(주) 등 총 3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고용률 70% 로드맵의 핵심과제인 일학습병행제 듀얼공동훈련센터 운영기관으로서 시범운영기관을 제외하곤 가장 먼저 Off-JT교육을 시행하여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폴리텍대학등 공동훈련센터들이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는 듀얼공동훈련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학습병행제 전체 참여 기업의 약 70%(1,343개 기업)를 차지하는 공동훈련센터 협약 기업의 조기 훈련실시 촉진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협약기업모집, 학습근로자 모집·선발 지원, 현장외훈련(OFF-JT)제공 및 현장훈련(OJT) 지원, 훈련현장컨설팅, 프로그램 및 교재개발 참여·지원, 기업현장교수 파견지원, 학습근로자 평가지원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공동훈련센터에 프로그램 개발·인증 완료 후 1개월 내 훈련실시 시 관련규정에 근거 성과 평가시 가산점을 부여할 것을 제안한다.

정리해 보면 △ 공동훈련센터 운영기관에 대한 실적과 성과를 매년 평가하여 차기년도 사업계획 및 지원금 등과 연계하고, △훈련실적에 따라 지원금 감액 및 인센티브 부여로 운영기관의 협약기업 및 학습근로자 관리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책임의식을 고취시켜야 할 것이다.
즉, 일학습병행제를 시행 할수록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무거운 책임감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운영자금지원, 국가정책사업참여기회 확대, 세금감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학습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일학습병행제의 조기실현 및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학력중심사회가 아닌 능력중심사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산업현장의 일ㆍ학습지원에 관한 법률”이 조속한 시일 내 학습근로자를 보호하는 형태로 입법화되기를 기대한다.이러한 환경이 조성되면 공동훈련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뒷받침하게 되고 결국 일학습병행제가 조속히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우리 사회가 능력중심사회로 한 단계 성숙해 질 것이 분명하다.  

한국폴리텍1대학 학장 정봉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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