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국유사‘·‘삼국사기‘2건‘국보’ 승격, 김홍도·신윤복 그림 등 ‘보물’지정

임지민 기자

  • 기사등록 2018-02-21 13:45:17
기사수정


▲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

문화재청은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하고,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등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문화재는 삼국유사 1건과 삼국사기 2건이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2건이 국보로 지정됐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1145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로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정으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의 시초를 이룬 두 사료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은 조선 초기 판본으로, 비록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임신본’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삼국유사'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이미 국보로 지정돼 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는 1573년 경주부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태조와 1512년에 개각한 판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국보 제322-2호‘삼국사기‘도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두 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한편, 조선 후기 이름을 떨친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회화작품을 비롯해 고려 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 제작 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 등 회화와 공예품이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1968호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은 13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으로,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경전의 구성 등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며, 발문과 시주질 등을 통해 간행시기와 참여자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려 시대 불교경전 연구에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보물 제1969호 ‘이광사 필 서결‘은 조선 후기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가 자신의 서예이론서인 '서결'중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1764년 필사한 것이다. 


주로 서예의 기본적인 필법을 담고 있으며 이론과 평론을 겸했던 이광사의 면모와 필력을 잘 보여주는 서예작품이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매우 희귀한 서예이론이자 우리나라 서예이론 체계를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이다.


보물 제1970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는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는 김홍도의 작품으로,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이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모습을 표현해 조선 풍속화 중 가장 서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보물 제1971호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는 김홍도가 중국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그린 고사도이다. 


조선 시대 그림의 주제로 자주 차용된 중국의 고전적인 소재를 개성적인 화풍을 망라해 구현한 작품으로, 산수배경과 인물에 있어 한국적 정취가 실감 나게 표현됐다. 


김홍도 만년의 양식이 집대성된 그림으로 한국 회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작품이다.


보물 제1972호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는 김홍도가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 당나라 때의 신선 장과로를 그린 도석화이다. 


김홍도가 도교 신선이라는 주제를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한 한국 도석화의 대표작이자 18세기 조선 예술계의 우두머리였던 강세황이 이 그림을 칭찬한 품평이 곁들여 있어 회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는 조선 후기 풍속화에 있어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신윤복이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작품이다. 


화면 속 여인은 머리에 가체를 얹고 회장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고 있는데 이처럼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미인도는 신윤복 이전에는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다. 


이 작품은 19세기의 미인도 제작에 있어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예술적 의의가 크며, 필치나 화풍에서도 신윤복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보물 제1974호 ‘백자 사옹원인‘은 조선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중앙관청 중 하나인 사옹원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백자인장이다.


사자 형상을 정교하고 세밀한 기법으로 조각한 후 청채와 동채로 장식한 것은 조선 후기 백자 조성방법 가운데 가장 수준 높은 기법에 속한다. 


현존하는 관인 가운데 백자로 제작된 사례로는 유일할 뿐 아니라 시대성과 조형미를 모두 갖추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은 고려 시대 대장경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당시에는 다량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외 알려진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은 20점 안팎에 불과하다.


이 ‘나전경함’은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자 고려 후기의 우수한 나전기술이 응집된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 보물)로 지정된 11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335
  • 기사등록 2018-02-21 13:45:17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윤석열과 조국의 복수혈전 윤석열은 야당을 상대로는 시행령 통치를 선보이고, 여권 내부와 관련해서는 이준석이 최재형 혁신위로 막 시작에 나서려던 공천개혁 작업을 무산시킨 게 전부였다. 그는 선거법 개정에도 관심이 없었고, 현행 헌법의 개헌에도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2. 윤석열의 72시간 침묵에 담긴 의미는 윤석열 각본, 윤석열 연출, 윤석열 주연의 엽기적인 부조리극의 발단과 결말 사이에 굴곡과 요동이 있었다면 도입부에서 텔리그램 메신저 프로그램의 앙증맞은 체리따봉 이미지로 등장했던 주인공이 마지막 대단원 부분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우울한 표정과 무뚝뚝한 육성을 관객들을 향해 생생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3. 홍준표의 실패는 현재진행형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윤석열은 홍준표를 후계자로 낙점할까? 홍준표는 윤석열의 신임을 받아낼 수완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역량은 빈곤하고 부실하다. 선수로서는 특급이되 지도자로선 이른바 폐급인 모순되고 역설적인 모습은 생계형 정치인의 최종 진화형인 생존형 정치인의 치명적 한계로 평가될 수...
  4. 윤석열, 이제야 정치인이 되려는가 전쟁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상대방과 총탄과 포화를 주고받는 일이다. 정치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다. 윤석열은 야권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노려볼 만한 원내 의석을 확보한 연후에야 정상적 의미의 정치를 비로소 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검사에서 정치인으로의 때늦고 마지못한 변신이 그 ...
  5. 국민의힘, 이제는 분당할 때다 정진석의 가히 기행에 가까운 윤 대통령을 향한 과잉충성 행각은 이쯤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며칠 전 지적한 바대로 당심 100퍼센트의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급조해 공당인 국민의힘을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으로 완전히 전락시켰다. 정진석은 국민의힘을 3연패의 나락으로 빠뜨린 비민주적인 수직적 당정관계를 설...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