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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문재인에 문제의식 있지 않았나..." -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인터뷰 전문

정지호 기자

  • 기사등록 2016-10-20 0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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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매주 수요일이면 찾아오는 스페셜이죠? ‘세 남자의 정치수다’, 이강윤 폴리뉴스 논설위원, 그리고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강윤 폴리뉴스 논설위원(이하 이강윤): 네, 안녕하십니까?

◆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하 소종섭)> 안녕하십니까?

◇ 최영일>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논란, 일파만파입니다. 새누리당은, ‘북한과의 내통, 주권포기, 국기문란’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야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요. 야당은, ‘색깔론 중단해라, 낡은 안보장사다.’ 이러면서 맞서고 있는데요. 이 사안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총평 한 번 들어볼게요. 이 위원님?

◆ 이강윤> 최대의 위기, 핀치에 몰려있던 정부와 새누리당으로는 뜻하지 않은 호재를 만남 셈이죠. 호재를 만들고 있기도 하고요. 레드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거고요. 오랫동안 써먹어왔지만 그 위력이 조금은 있다고 봐줘야 하는,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많이 얘기하지만, 그래도 종북 논쟁, 북한과 관계가 석연치 않은 것 아니냐, 이런 시비만으로도 얻고 들어가는 정치적 이익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교묘하게 자극하면서. 남북 간 접촉과 의견 교환이냐, 내통이냐, 결재 받아서, 물어봐서 한 것이냐.

◇ 최영일> 진상규명위원회는 ‘문재인 대북 결재 진상규명위원회’ 이렇게 되어있어요.

◆ 이강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폴리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보셨으면 좋겠는데요. 여태 이 사건에 관련해 송민순 장관과 당시 외교, 국방, 안보, 통일 라인 사람들의 의견이 상당부분 배치되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분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계속 청와대와 통일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기에 정통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07년 11월 15일부터 이른바 20일, 닷새 사이 일에 대해 벌어진 상황에 가장 근접한 팩트가 아닌가, 좀 더 얘기가 나오겠지만, 그런 것을 청취자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기억이 안 난다고 한 문재인 대표의 대응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었다.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내가 그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은 비서실장인 내가 아니라 백종천 당시 외교안보 실장이다, 나는 그냥 견해를 쭉 듣고, 어떻게 생각했는데, 내가 날짜나 이런 것을 엄밀하게 기억은 못한다, 기억 못할 수 있죠. 회의도 많았을 테고요. 그렇지만 이게 정치적 이슈로 달궈진 뒤에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것은 무책임한 자세였고요. 어리숙한 대응이 키워오고, 여권에 공격의 빌미를 줬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레드 콤플렉스 프레임, NLL 재판 데자뷔 같습니다.

◇ 최영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매카시 영화를 다시 틀고 있다는 표현을 했어요. 레드 콤플렉스, 매카시즘, 20세기 중반 반공주의 시절의 이야기이긴 한데요. 소 국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소종섭> 여당이 이야기하는 내통, 국기문란, 야당이 이야기하는 색깔론, 두 가지 주장 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많다고 보는데요. 일단 새누리당의 내통, 국기문란 이것은 너무 사안을 일부를 확대한 것, 침소봉대한 과도한 의미부여를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고 야당이 이야기하는 색깔론, 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지금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해서 초점인 것 아닙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단순한 국회의원이나 일반인이면 이슈 자체가 안 됩니다. 그런데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주자이거든요. 그런 상황이기에 문재인 전 대표의 판단력이나 리더십 검증 차원에서 이 문제가 제기된 거고요. 이 사안 자체가 커지게 된 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잘못된 대응도 역할을 한 부분이 있습니다. 야권에서도 무조건 어떤 매카시 광풍, 색깔론이라고만 할 문제는 아닙니다. 분명한 사실관계를 문재인 전 대표가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갈 것으로 보기에, 현재로는 여야가 너무 잘못된 것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 최영일> 조금씩 풀어나갈 테니까요. 회고록 한 권 때문에 시작되었는데요. 송민순 전 장관은 9년이 지난 이 시점에 왜 이 회고록을 냈을까?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요.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 송 전 장관이 반기문 사무총장과 가까운 외교통이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 위원님, 이건 억측인가요?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 이강윤> 사후론적, 결과론적 의미부여나 해석일 것 같고요. 원래 송민순 전 장관의 말을 그대로 믿자면, 작년 9월에 내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확인하고 집필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져서 거의 1년이나 늦게 지금 나왔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부분을 거짓말하리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인화성이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잖아요.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이렇게 회의를 주도해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자고 기술이 되어있고, 문재인 측에서는 사실 관계가 틀렸다, 회고록이라는 것은 자기가 듣거나 보고,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팩트, 기록, 증거에 입각해서 쓰되, 그게 100% 실체적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죠. 왜냐면 어떤 한 사람의 입장에서 기술되기 마련이니까. 사관들이 사초를 정말 중립적인 자세에서 있는 그대로 기록화나 세밀화를 그리듯 아무 가치 판단 없이 그대로 적어놓은 거라면 사실관계 논쟁이 있을 수 없지만, 송 전 장관은 이렇게 생각했고, 이 면을 보았고, 다른 장관들은 또 다른. 물론 송 전 장관은 메모도 많이 모았다고 하지만 100% 리얼리티이냐, 이 점에서 약간의 논란의 여지가 있고요. 같은 외교관 출신이고 반기문 대권 후보로 띄우기 위해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 전 대표를 결과적으로 흠집내기 위해 이렇게 썼다? 이것도 저는 좀 앞서간 해석이 아닌가 싶고요. 손학규 부분은 더 한 발 앞서나간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송 전 장관이 무슨 새누리당이나 현 집권층의 대북 정책에 동조하거나 당시 노무현 정부의 것을 싫어해서 그렇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자기는 역사의 기록이자 증언을 남기겠다고 했는데 미묘한 부분에서 긁어 부스럼이 크게 난 거죠.

◇ 최영일> 지금 속보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녁 6시 반 경,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총기 사고가 났고요. 경찰관 한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 병원으로 이송되었는지, 이송 중인 것 같은데요. 심정지가 왔다고 하는 속보가 나오는데요. 총 소리가 한두 번 나고 경찰이 쓰러졌다고 하는 목격자들의 전언이 이어지는데요. 경찰과 일반 시민이 대치하고 있었다고 하고요. 총성은 10여 발 정도가 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용의자는 검거되었다는 소식인데요. 자세한 소식은 계속해서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고요. 이후 뉴스에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 최영일> 수요스페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소 국장님,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시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었느냐, 어떻게 보는 입장이세요?

◆ 소종섭> 저는 큰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송민순 전 장관이 새누리당 인사도 아니고 민주통합당에서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야권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에 외교통상부 장관을 했고요. 굳이 지금 여러 가지 정치적인 해석을 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송민순 전 장관이 회고록을 쓴 것, 전체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문제가 된 전문을 읽어보면, 굉장히 치밀하게 썼습니다. 디테일을 구체적으로 썼어요. 그것은 그를 뒷받침할 각종 자료를 가지고 썼다는 겁니다. 본인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자료가 있다, 사실이다, 진실이라고 얘기하고요. 그 전문 중에 이른바 백종천 안보실장으로부터 받았다는, 북한에서 왔다는 쪽지 내용. 그것을 보면 굉장히 구체적입니다. ‘역사적 북남 수뇌 회담을 한 이후에 반공화국 세력의 인권 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렇게 하며 ‘남측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다.’ 이런 요지였다는 백종천 실장이 송 전 장관에게 건네줬다는 건데요. 이런 부분을 과연 어떤 자료나 그런 것 없이 상상이나 들은 것만으로 쓰긴 어렵다는 거죠. 이런 문구 자체가. 그런 부분 바탕에서 송 전 장관이 썼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도 쓸 때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된 부분을 안 쓸 수도 있는 거거든요. 아니면 대충 두루뭉술하게 쓰든지, 그런데 그렇게 분명하게 썼다는 것은 첫째는 그래도 어떤 역사적인 진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송 전 장관의 생각 속에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썼던 것 아닌가, 굳이 새누리당 편을 들고 누구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떤 문제의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았나. 제 추측이지만 그런 생각입니다.

◇ 최영일> 이게 점점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며칠 전 통일부 관계자는 그 시점에 남북 간 전통문이 오간 기록은 없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늘 정보위 국정감사가 있지 않았습니까? 국정원장이 출석해서 한 이야기는,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사리에 맞다고 지지발언을 했습니다. 이 쪽지를 공개하긴 어렵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이 있는 가운데, 당시 정황에 대해 참여정부 인사가 야당에 많이 있지 않습니까? 송 장관의 이야기와는 다른 정황을 설명하고 있어요. 실체, 이 위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 이강윤> 사실 지금 아주 격렬하게 오가고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이 문제로 옥신각신 물고 넘어지며 실체 논쟁, NLL처럼 있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핵심 쟁점 몇 가지가 어느 것이 맞느냐, 이거죠. 2007년 11월 15일, 16일, 18일 이렇게 세 번 회의가 있었고요. 19일 날 노무현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출국합니다. 11월 20일에 UN에서 결의안 투표가 있습니다. 2007년 11월 16일에 이미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송 전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일치된 견해고. 아니다, 당시 주한 미 대사관에서 본국에 보낸 외교 행낭을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20일 UN 투표 두 시간 전에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있습니다. 입장이 다르지 않습니까? 이것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재를 한 시간인 거고. 문서가 생성되는 시점이고요. 실제 결정은 16일에 내려졌다는 거고, 송 전 장관은 아니다, 18일에 다시 한 번 회의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것이 하나 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소 전 국장의 얘기 중에 쪽지, 오늘 국방위원장이 국회에서 말했을 때 쪽지의 존재에 대해서 NCND, 확인도 부인도 안 하겠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그 쪽지가 백종천 당시 외교안보실장이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국정원에서 대북 및 한반도 관련 주요 밤사이 얘기를 일일보고처럼 매일 만들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되어 있다, 싱가포르에 가있었지만 당연히 보고를 하는데 거기에 북측의 견해도 이러할 것이라고 한 것이 들어있었는데, 송 전 장관은 마치 그것이 우리가 물어봤고, 북측이 대답해서 써 준 것이 온 것인 양 말한다. 그 쪽지에는 그것 말고도 다른 내용이 더 있었다고 주장하고 합니다. 그럼 이 문제는 저는 확인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통령에게 올라간 일일보고이니까, 대통령 기록물이나 어디 가면 있겠죠. 파기하진 않겠죠. 그것을 찾아봐서 송 전 장관이 인용한 부분도 들어있고, 다른 부분도 들어있다면, 그 작성 주체가 국정원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북에서 온 쪽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이 부분, 회고록의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고요. 그 밖에도 한두 가지 쟁점을 저는 2007년 11월 15일부터 날짜별로, 몇 시에 무슨 회의가 열렸고, 누가 참석해서 주로 어떤 발언을 했다는 것을 정리해서 의견이 전혀 다르다면 서로 맞춰봐서 누구 말이 더 사실에 가까운지 한다면 차라리 이 소모적이고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최영일> 저희가 NLL, 사초 논란이라고 불렀는데요. 대통령 기록물 열람까지 했습니다. 여야가 힘겹게 합의해서요. 결국 또 보는 대로 해석이 되는 상황이 되었잖아요. 어느 누구도 승자, 패자가 갈리지 않는 게임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번에 데자뷔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소 국장님, 이게 팩트 체크가 중요한 대목이잖아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 위원님은 말씀하셨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타깃이 된 상황에서, 대응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했어야 올바르다고 생각하세요?

◆ 소종섭> 문재인 전 대표가 일단 유력한 대선 주자로서 어떤 이슈가 문제로 불거졌을 때 거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같은 경우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말을 합니다. 그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렇다면 당시 같이 회의를 했던 사람이나 기억을 좀 더 더듬어서 뭔가 정리를 해서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아니면 이런 맥락에서 물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든지, 뭔가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내놓아야 국민들이 판단하는데, 지금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은 애매모호한 것이거든요.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그런 태도로 넘어갈 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그렇다면 그게 앞으로도 남습니다. 내년 대선 기간에도 계속 문제제기가 되거든요. 저는 왜 메시지 관리를 문재인 전 대표가 그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최영일>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셨습니다. 지금까지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수다’,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폴리뉴스 논설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소종섭, 이강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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