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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기록의 진화, 어디까지 가능할까? - 59개국 256건 논문 발표 역대 총회 최다(最多)

주경철 기자

  • 기사등록 2016-09-08 08: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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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6 세계기록총회’의 꽃으로 평가되는 학술회의에서 그동안 기록이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변하고 쓰일지를 보여 주는 흥미로운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코엑스 3층 10개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는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국제논문공모에 응모한 527건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채택된 59개국 256건의 논문이 발표되는데, 이는 역대 총회 최다(最多)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기록, 조화와 우애’를 대주제로 디지털시대 기록관리, 협력, 사법·재판·중재업무에 있어 기록물 활용, 국제 사회에서의 조화와 우정, 대한민국 기록관리, 신임전문가, 2012년 이후 ICA(세계기록관리협의회) 네트워크의 성과 등 8개 중주제가 다뤄진다.

국가별로는 개최국인 한국이 47건, 중국 20건, 프랑스 16건, 미국 11건 순이며, 주제별로는 디지털시대 기록관리가 29%인 71건, 협력이 22% 53건, 사법업무에서 기록물 활용이 17%인 42건 순이었다.

전자기록분야 발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특징인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기록이 사회 전반의 변화와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롭고 유익한 발표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전자기록분야에서는 최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딥 러닝에 관한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중국 국가당안국의 페이 차이(Pei Chai)와 중국전매대학의 홍주안 페이(Hongiuan Pei)는 공동으로 ‘딥 러닝 기반 안면 인식법과 인물사진(기록물) 관리에서의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논문은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수많은 기록의 축적이 다시 아날로그 기록물 관리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

용인 송담대학교 장완규 교수는 ‘우리나라 e-Discovery 현황과 소송대비 당면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분쟁에서의 증거력 확보를 위한 전자기록의 보존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문화와 역사분야에서는 독일 연방기록원의 안드리아 행거(Andrea Hanger)의 발표가 눈길을 끈다.

‘독일 분단국가 극복에 있어 기록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통일 후 기록원의 통합은 물론 기록물을 진상규명 및 피해보상과 미래세대의 역사교육에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하여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전망이다.

재난관리분야에서는 일본 도쿄아카이브대학 아리카 가네코(Arika Kaneko)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기록의 미래’가 관심을 모은다.

이 논문에서는 재난기록을 공공과 개인의 기록으로 나누고 사고의 원인규명 및 피해 보상에 공공, 개인기록별 역할을 되짚어 본다. 또한 기록관리 전문가들의 중요한 역할로 미래 세대들이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증거와 기억을 보존하는 것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엔 전자정부 3회 연속 1위의 경험과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기록문화를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대한민국 특별섹션」에서는 정부 3.0, 전자정부, 전자기록관리체계는 물론 전통기록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등을 현대에 창조적으로 활용한 사례 등이 소개되어 해외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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