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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김혜미 기자

  • 기사등록 2016-05-29 1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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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새로운 시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1부《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2부 《몽고반점》, 그리고 3부《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잔잔한 목소리지만 숨 막힐 듯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을 결합시켜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미적 경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저자가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 한강
저서(총 32권)한강단아하고 시심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을 가진 소설가. 육체적인 욕망과 예술혼의 승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수작으로 극찬을 받은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저자는 소설집『여수의 사랑』(1995년), 장편『검은 사슴』(1998년)을 통해 드러나듯이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외로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작가 한승원씨의 딸이기도 하다.2005년 심사위원 7인의 전원일치 평결로 한강의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으로 선정되었다. 이상문학상 역사상 1970년대 생 작가로는 첫 번째 수상자인 한강은, 여타의 70년대 생 문인과 달리 진중한 문장과 웅숭깊은 세계인식으로 93년 등단 이래 일찌감치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 중 한 명'으로 지목받아 왔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이 작품에 대해 “한강의 「몽고반점」은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그리고 난亂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라고 평하고 있다.또다른 그녀의 작품으로는 여행산문이면서 소설이기도 한『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여행기로, 작가의 감각이 만나고 받아들인 사람과 사물에 대해 기억에 의지해 재구성한 소설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광기가 각 도는 한 여성의 실종과 그녀를 찾으려는 인물들이 미로찾기 같은 여정의 기록인 『검은 사슴』, 젊은 날의 상실과 방황을 진지하고 단정한 문체로 그려보이는 『여수의 사랑』등이 있다. 타인이 주는 고통을 구도자의 행각처럼 받아들이고 끌어안는 것을 표현한 수상작 『아기부처』로는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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