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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새로운 귀감은 누구 - 베테랑 김두관의 분발과 신인 정원오의 활약이 필요하다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6-01-05 21: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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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에 특정 구단의 구단주가 아닌 리그 전체의 흥행과 성공을 책임진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는 대통령이 미국 NBA의 총재로 취임하는 장면을 ChatGpt를 활용해 필자가 만든 것임.우리나라 정치인들 가운데는 구단주 출신이 여럿이다. 한국 프로축구 리그 K 리그(LEAGUE)의 참가팀들 중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장이 구단주로 자리한 시민구단 형태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재명 대통령은 민선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성남FC의 구단주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창단 후 처음으로 K 리그1으로 승격한 부천FC 1995는 조용익 현 부천시장이 축구팀의 살림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구단주로 활동해왔다.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프로 스포츠팀들의 구단주는 팀의 성적이 최우선 관심사이기 마련이다. 리그의 성공과 흥행은 그다음 문제다. 그 결과 뉴욕 양키스 유형의 이른바 ‘악의 제국(Evil Empire)이 적잖은 리그들에 출현하고 말았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내로라하는 스타급 선수들을 싹쓸이 영입한 양키스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의 우승을 독식하는 동안 가난한 구단들의 홈구장 관중석은 파리만 날리기 일쑤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협치 인사를 통한 국민 통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형적인 ‘강남 보수’일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국민주권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파격적으로 발탁한 일도 이 대통령의 탕평 의지가 핍진하게 반영된 고뇌 어린 결단이었음은 물론이다.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성공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들의 희비가 엇갈려왔다. 성공한 대통령들은 리그 전체를 폭넓게 조망하는 대통령들이었다. 비유하자면 그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나 미국 프로농구 NBA 총재(Commissioner)의 태도와 눈높이를 가졌다. 반면, 실패한 대통령들은 특정 구단의 구단주 노릇에만 만족하곤 했다. 심지어 윤석열처럼 팀이야 이기건 말건 개의치 않고 본인이 편애하는 선수들만 골라 경기에 출전시키도록 강요하는 비뚤어진 심성의 소유자조차 구단주랍시고 거들먹거렸다.


윤석열은 그마저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준석과 한동훈을 차례로 감독직에서 폭력적으로 쫓아내는 만행조차 서슴지 않았다. 윤석열의 뒤를 이어 국민의힘의 제왕적 구단주에 취임한 장동혁은 몇 명 남지 않은 그나마 쓸만한 선수들을 강제로 은퇴를 시키거나 혹은 방출하는 데 여념이 없는 기색이다.


대다수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 또한 내란수괴 윤석열을 본떠 선수들과의 친소관계에만 얽매이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구단주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상을 해온 터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세간의 편견과 선입관 가득한 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중이다. 이 대통령이 특정 구단의 성적에만 애면글면하지 않고 리그의 균형 잡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염두에 둔 대범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이유에서이다.


대한민국의 성공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보다 압도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은 작년 12월 30일의 국무회의 발언과 올해 1월 1일 발표된 신년사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여권 일각과 야당들이 그를 특정 구단의 구단주로 생각하고 있는 동안 이 대통령은 자기 자신을 리그의 성패와 운명을 최종적으로 책임진 위치로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셈이다.


잘나가는 리그들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로, 절대 강자도 없고 영원한 승자도 없다. 둘째로, 새로운 팬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부지런히 기울인다. 셋째로, 출중한 기량의 신인 선수들이 쉬지 않고 발굴됨과 동시에 노장들의 감동적 분투가 빛을 발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깜짝 칭찬한 동기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인 유망주의 등장을 촉진하려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은 긴 세월 명문 구단으로 군림해오다가 윤석열 강점기를 거치며 약팀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에서도 리그의 흥행을 뒷받침할 샛별이 나오길 내심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게 바로 리그를 책임진 사람의 마음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사려 깊은 바람과는 달리 국민의힘은 두 번 연속 파렴치한 악덕 구단주를 겪으며 팀이 회생불능으로 망가져왔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민의힘이 해체의 구렁텅이를 향해 제 발로 걸어가고 있는 현재, 리그의 존속은 오롯이 더불어민주당에 달렸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민주당에는 다양한 이유들로 말미암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벤치만 달구는 벤치 워머들이 적잖다. 늙은 말이 길을 안다고 했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안으로는 윤석열의 내란에서 촉발된 여진으로, 밖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이 일으킨 격랑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벤치에서 몸을 풀던 베테랑들이 앞장서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도 위기 극복에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수도권을 무대로 신인 돌풍을 주도하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베테랑의 경륜과 품격을 선도적으로 증명한다면 국민의힘의 무기력과 지리멸렬 탓에 팬들의 관심권 밖으로 나날이 밀려나는 한국 정치라는 이름의 리그에 생기를 빠르게 되찾아올 수가 있다.


그렇지만 특정한 구단이 리그를 이끌어가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원오를 위시한 신인들의 맹활약과 김두관을 필두로 한 베테랑의 분발이 조화를 이루며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것만이 윤석열과 그 잔당인 장동혁 밑에서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채 고립과 은둔과 자폐의 길을 택한 국민의힘의 문호를 활짝 열어젖힐 수 있다. 필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진정한 의도는 국민의힘의 해체가 아니라 강제 개항에 있다는 결론을 조심스럽게 도출한 까닭이다.


NBA가 미국인들의 그들만의 리그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과 인기를 듬뿍 누리는 초대박 스포츠로 비약적인 도약과 발전을 이룩한 데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화려한 플레이에 더하여 데이비드 스턴 전 총재의 담대한 비전과 꼼꼼한 일머리가 있었다. 친명의 수장직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의 구단주를 뛰어넘어 어쩌면 우리 정치의 데이비드 스턴을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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