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국 기자
54년의 역사와 국내 의료 노동조합 중 최대 규모를 가지고 있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노동조합이 복수노조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2월 발기인 17명을 시작으로 노조규약 제정과 창립총회를 마쳤으며, 3월 1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의 설립신고 후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홍보전 시작과 함께 전 노조위원장과 집행부의 5개 의혹 규탄
연세의료원 새 노동조합은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으로 1주일만에 1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 신청을 하였고, 이달 내 3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해 1000명 이상의 조합원 가입을 목표로 기존 조합원과 함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새 노동조합의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기존 노동조합의 5대 의혹 정리
1)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라 노동조합 전임을 위한 임금 지급 명목으로 조합비를 1.5%로 인상한 후, 현 노조위원장이 서울시의원 겸직을 통해 약 1억 3천만원을 이중급여로 받은 사실
2) 한국노총 장학금을 받은 조합원들에게서 장학금의 일부를 마치 더 많은 조합원에게 공평하게 나누기 위함인 것처럼 말하고 돌려받아 수천만원을 조합 회계에 포함시키지 않은 채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
3) 노동조합 행사에 들어온 기부금을 노동조합 계좌가 아닌 전 위원장 개인의 계좌로 받아 지난 6년간 사용해 온 일
4) 전위원장의 그랜저 승용차 개인 렌트비를 조합비로 납부한 사실
5) 20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부재자 대리투표 부정 선거로 벌금형을 확정 받은 조합 간부의 변호사 비용을 조합비로 낸 사실
◇상급 노동단체의 비가입
새 노동조합은 집행부 및 간부들의 정치적 욕망에 따른 노동조합의 비합리적 운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연세의료원 노동자가 당면하고 있는 노동환경에 실질적으로 대응해 조합원의 복지 향상과 노동 존중의 환경을 만들고자 상급 노동단체 가입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강창모 새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운동이라는 큰 틀에서의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정치활동에 치우친 기존 노조의 정치부와 통일부 등과 같은 대외 활동 중심의 부서 운용이 아니라 부위원장 직속의 VOC 신속 대응팀, 특근 관리팀, 인력 확충팀 등 병원이라는 특수상황에 필요한 실질적 활동 팀을 상시 운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병원 노동자가 존중받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노동조합은 조합비의 낭비를 최소화 하고 전 조합원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동조합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노동조합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노조 집행부의 전횡과 부정부패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