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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뒤이어 윤석열도 모습을 감춰야 - 특수부 검사 출신 여당 후보들은 빨리 ‘드롭’하라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4-03-29 01: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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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한 중도층마저 윤석열 심판 물결에 가세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윤 대통령의 검찰 특수부 출신 후배들도 선거판의 전면에서 후보 사퇴 등의 형식으로 일제히 사라져야 22대 총선을 강타한 ‘반윤석열 정서’는 부분적으로라도 희석될 수 있다. 이미지는 용산 출신 참모들을 위한 내리꽂기 공천의 폐해와 부작용을 보도한 MBS 뉴스 화면

‘24 : 71’

 

KBS 한국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4년 3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도층의 찬반 비율에서 거의 세 배의 차이가 났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가 한 명이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자가 세 명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정세의 변동과 정국의 부침에 조응해 지지하는 정당을 수시로 바꾸는 중도층은 단일한 선거전의 승패는 물론이고 특정한 정권의 명운마저 확고하게 틀어쥐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한 일은 국정농단 사건에 격앙된 중도층 민심이 정권에 대거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탄핵을 당하고 대통령 권좌에서 쫓겨나 무력한 야인 신세로 전락한 박근혜를 가차 없이 수사해 중형을 구형한 박영수 특검팀의 간판 검사들이었다.

 

특수부 검사 시절의 윤석열과 한동훈은 새누리당 공천개입 혐의까지 바리바리 적용시켜 박근혜를 징역 20년의 유죄를 선고받은 중범죄자로 만들었다. 악연도 참으로 지독한 악연이다. 과거 검사와 피의자로 대면했을 세 사람은 현재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를 막고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이좋게 보수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총동원하는 방법 외에는 작금의 불리한 선거 판세를 반전시킬 특단의 계책을 범여권에 몸담은 책사들이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탓일 게다.

 

유권자들은 누구를 뽑으려는 의도로 투표장으로 향하기도 하지만, 누구를 떨어뜨리려는 목적으로 선거에 적극 참여하기도 한다. 윤석열 정권의 내재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문제는 전자의 마음보다는 후자의 감정이 더 압도적으로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이 그와 같은 응징과 심판 물결의 일차적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 무시무시한 응징과 심판의 대열에는 정권 재탈환을 열망하는 민주당 계열 정당의 고정 지지층뿐만 아니라,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와 공감능력 결여에 실망하고 분노한 중도층 유권자들 또한 속속 합류하는 중이다. 이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과 불통이 낳은 후과이자, 윤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비겁한 맹종과 영합이 가져온 후유증이라 하겠다.

 

제22대 총선이 목전에 임박해 있다. 보수는 이미 결집할 대로 결집한 상태다. 이제는 결집의 단계를 지나 가히 압축의 단계에 들어섰다. 따라서 냉정하게 분석하면 보수 결집은 위기의 해결책은커녕 대증요법조차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사면초가에 가까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만 할까? 이에 대한 해법은 여러 정치 전문가들과 많은 선거 전략가들이 일찌감치 제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존재감을 철저히 지우는 것이다.

 

잠시 가정해보자. 작년 연말 이후로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마저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압승은 언감생심의 일이었을 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재기는 오로지 호사가들의 잠꼬대 속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시나리오였으리라.

 

그러나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 방불하게 하는 종횡무진한 광폭 횡보로 여기저기 휩쓸고 다니는 윤석열 대통령의 왕성한 활동력은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호재이자, 조국혁신당 약진의 든든한 발판이 되었다. 윤 대통령이 보수 궤멸의 밀명을 띠고서 잠입한 트로이 목마일지도 모른다는 보수진영 일각의 푸념과 하소연이 농담과 허언으로만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늦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궤멸적 대패를 저지하고 싶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걸었던 불행한 전철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면 지금부터 4월 10일의 공식 투표시간 종료 시점까지 윤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시로 구사하는 ‘실종정치’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 언론이 대통령의 유고(有故)를 조심스럽게 걱정할 정도로 철두철미 두문불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은 김무성 전 의원의 저 유명하면서도 악명 높은 발언처럼 “인생의 좋은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며 탄핵과 곧바로 후속될 혹독한 사법처리 과정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하리라.

 

이원모와 주진우의 대승적 결단이 요구돼

 

윤석열의 존재감을 삭제하는 전술의 실행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이른바 ‘찐윤’ 후보들의 동참이 기본전제를 이룬다.

 

부산 해운대 갑 선거구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은 윤석열 정권을 거세게 옥죄는 ‘검찰독재 프레임’에 적잖은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다. 경기도 용인 갑 선거구에 여당 공천으로 입후보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을 폭락시킨 잇따른 인사 참사와 공직 후보자 부실 검증의 과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이 전 비서관의 아내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를 아무런 공적 지위 없이 민간인 신분으로 수행해 불미스러운 구설수에 올랐던 터이다.

 

이 두 명의 지역구 출마자들 전부 검찰 특수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히는 ‘찐윤’ 후보들이다. 이원모와 주진우는 최근의 여론조사들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여당의 총선 참패를 시시각각 확실하게 재촉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어두운 그림자를 선거판에서 깔끔하게 걷어내려면 윤 대통령만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플러스 알파가 필수이다. 그러한 플러스 알파에는 당선 가능성도 낮으면서 유권자들의 화만 돋우는 검사 이력 정치 지망생들의 일제 정리가 빠져서는 곤란하다.

 

육참골단,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내 살을 내주고 상대방의 뼈를 취한다고 했다. 김대중 조선일보 전 주필은 올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일당 자리를 민주당에 빼앗기면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총선거 패배 시 윤 대통령의 자진 하야를 사실상 촉구했다. 이는 남한 보수진영의 실질적 의사 결정권자들이 윤석열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일 수가 있다.

 

보수는 윤석열 사단을 일부 또는 통째로 희생시켜서라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준엄히 명령했다. 이는 이원모와 주진우 같은 분노 투표의 주된 표적이 될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후보직을 과감하게 줄줄이 사퇴해야만 시중에 만연한 반윤 정서가 차츰차츰 누그러지면서 국민의힘이 수도권 선거에서 극적으로 회생할 희망의 서광이 조금이나마 비칠 수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사단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보수 전체가 죽느냐? 아니면 보수의 멸망을 피하기 위해 보스인 윤석열을 필두로 이원모와 주진우 등의 사람들이 십자기를 지고서 선거 일선에서 물러나느냐? 거부할 수 없는 그 절박한 갈림길에 작게는 국민의힘이, 크게는 한국의 보수세력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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