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 정부 물정책, 기본 지키지 않은 철 지난 개발주의” 한 목소리 - 세계물의날 맞아 ‘윤석열정부 물 정책 중간평가와 개선 방안 심포지엄’ 개최

강희욱 기자

  • 기사등록 2024-03-21 15:27:19
기사수정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특별위원회의 주최로 ‘윤석열정부 물 정책 중간평가와 개선 방안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특별위원회의 주최로 `윤석열정부 물 정책 중간평가와 개선 방안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생태전환을 위한 생명의 강 심포지엄’의 첫 회기로 3월 22일 세계물의날을 맞아 기획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는 “윤석열 정부의 물정책은 기본을 지키지 않은 철 지난 개발주의”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첫 번째 발제는 ‘윤석열 정부 물정책 중간평가’로 백경오 한경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백 교수는 환경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치수 패러다임 전환 대책’에 대해 “제대로 된 원인 분석이 적절한 대책을 만든다”며 “홍수 원인을 과잉, 과소평가하여 낡은 대책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환경부는 기존 정책이 하천 제방 안전성 확보에 집중되어 있고, 기존 댐 관리·운영 개선에 치중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퇴적토 준설, 합류부 정비, 신규 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의 댐과 제방으로는 안전하기 어려우니 새로운 하천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환경부의 진단을 반박하며 지난해 미호강 궁평지하차도 참사와 2020년 섬진강 홍수 피해를 사례로 설명했다. 궁평지하차도 침수사고는 교량 공사 과정에서 임의로 허문 제방이 원인이 되어 홍수 피해가 났다는 것이다. 제방을 잘 유지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라는 것이 백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2020년 섬진강 홍수도 마찬가지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학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발표한 섬진강 78지구의 사고 원인은 하천기본계획에 따른 제방 설계기준을 만족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신규 댐 대신 기존 댐을 정교하게 운영해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다목적댐은 여름철 강우에 대비해 댐 수위를 일정 수위 즉 제한수위 이하로 비워놓아야 홍수 조절을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용수공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수위를 정하고 이를 홍수조절의 기준으로 운영했다. 제한수위를 용수공급에 상시로 맞출 것이 아니라 홍수기 초에는 제한수위를 낮게 설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홍수조절용량이 2배까지 증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토부에서 2005년 발표해 추진했을 정도로 효과가 검증되었다”고 말했다.

 

발제를 마치며 백 교수는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은 맞지 않는 논리”라면서 “환경부가 내세우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오히려 낡은 과거의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철재 환경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윤석열정부 4대강 추종의 문제점’을 발제했다. 윤석열정부 물정책은 지난 정부의 4대강자연성회복 정책을 뒤집고 대규모 규제완화와 4대강사업 2단계 구상을 추진하는 것이 윤석열정부의 물정책이라는 관점이다.

 

이 위원은 윤석열정부가 ‘4대강 위험을 재구성하는 특징이 있으며 괴담과 조작으로 4대강을 추종하고 있다.’라면서 ‘이명박정부에 이은 2차 가해자’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MB의 4대강수호선언,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4대강 계승 발표를 사례로 들었다. 또한 “보의 가뭄, 홍수, 수질 개선 효과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처리방안 결정을 부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생태전환 정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역 자치 전략을 강화하고 강복원에 대한 국제적 동향을 확인하고, 매력적인 대중 담론을 구성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은 “2018년 물관리일원화 이후 환경부는 수량, 수질, 생태를 고려한 통합물관리를 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그 화학적반응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며 “댐, 제방, 준설 등 국토부 시절의 물관리정책으로 우리강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의 구조적 문제보다 강에 사는 생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과제”라고 제언했다.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윤석열정부의 물정책은 4대강 보와 관련한 과거 회귀적인 철 지난 개발주의를 천명”하고 있으며 “물관리기본법을 무력화하고, 국가물관리위원회와 유역물관리위원회를 유명무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물정책의 중심을 중앙이 아닌 유역으로 전환해 지방정부와 주민, 이해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물거버넌스”를 제안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작년 상반기까지는 가뭄에도 영산강의 보 활용 방안에 대해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대통령 지시에 따라 4대강 보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윤석열정부는 전문성없이 즉흥적인 하천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의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당사자 물 문제로 가져와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40309
  • 기사등록 2024-03-21 15:27:19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LH, 청년·신혼 등 매입임대주택 3천 호 공급 LH는 지난 3월 28일 게시된 ‘24년 1차 청년,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공고’ 청약 접수를 오는 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매입임대 사업은 LH가 도심 내 교통 접근성이 좋아 직주근접이 가능한 신축 및 기존 주택을 매입해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등에 저렴하게 임대하는 제도이다. LH는 지난해 청년·신혼부...
  2. 우리은행,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청년주택 공급 확대 나선다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이 2일 서울주택도시공사(사장 김헌동)와 상생금융 업무 협약을 맺고 청년세대 주거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 서울주택도시공사 본사에서 진행한 이번 협약식에는 우리은행 조병규 은행장과 서울주택도시공사 김헌동 사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가 참여해 △청년주택 공급 확대 사업 기획 및 발굴 △청년주택 공급 ...
  3. 민주 경기도당,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고발...공영운 후보 관련 허위사실공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화성을 공영운 후보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없이 공 후보의 딸이 주택을 매입하면서 전세를 끼고 샀다고 말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선거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 및 후보자비방죄로 3일 경찰에 고발했다.이준석 후보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자간 토론에서 공영운 후보에게 딸의 부동...
  4.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임대주택 건설, 2025년 착공 목표 인천광역시는 4월 3일 인천시, 동구, 인천도시공사 세 기관이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괭이부리마을 중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정비가 시급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현재 거주 중인 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5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공원 ...
  5.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주간 운영…야생생물 공존 가치 널리 알린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멸종위기종의 날(4월 1일)을 계기로 4월 2일부터 9일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처음 운영하는 보전주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과 공존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국민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주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