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태 기자
일본이 지난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밝혔으나 아직 주요 수산물 가격에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24일 실제 방류가 시작되면 소비자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소비 부진으로 인해 수산물 판매량이 감소하고, 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에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을 찾는 사람이 줄고,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에도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었고, 일본 정부가 오염수 유출 사실을 인정한 2013년에도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사례가 있어서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도쿄전력이 30∼4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계에서는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소비 급감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올해 제로페이·환급 등을 포함한 수산물 상생 할인 예산으로 640억원을 편성했는데, 추석 이후 예산이 다 소진될 것으로 보고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편성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외에도 올해 수산물 정부 비축 예산 1천750억원, 민간 수매 지원 예산 1천150억원을 운용 중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행사를 상시 진행하기 위해 최근 수요조사를 마쳤다.
노량진 시장이나 자갈치 시장 등 주요 수산물 시장에서 소비 촉진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무역협회 등과 만나 기업 단체급식에 국산 수산물 공급 확대, 가을 여행철 국내 어촌 관광지 방문 장려, 기념품·명절에 수산물 사용 확대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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