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특히 부산경남(PK)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11%p나 급락했다.
한국갤럽이 2023년 7월 둘째 주(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2%가 긍정 평가했고 57%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8%).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8%), 70대 이상(63%)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2%), 30·40대(70% 내외) 등에서 두드러진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3%, 중도층 28%, 진보층 12%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23명, 자유응답) `외교`(32%),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국방/안보`,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이상 4%), `주관/소신`, `공정/정의/원칙`, `변화/쇄신`(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569명, 자유응답)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외교`(이상 14%), `독단적/일방적`(8%), `경제/민생/물가`(6%), `소통 미흡`,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5%), `일본 관계`(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교육 정책`,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 외 소수 응답에는 지난 주말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1%)가 새로이 포함됐다.
이번 주 직무 긍정률 하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당층, 정치 저관심층(성향 유보자, `평소 정치에 관심 없다`),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자영업 종사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컸다.
이는 지난주 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능성의 기정사실화, 야권의 공세 강화 등이 그간 관망했던 정치 저관심층, 해양수산 관련업 비중이 큰 남부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68.4kg(어패류+해조류)로, 세계 1위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한 주간의 조사 결과만으로는 급변 원인을 단정할 수 없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서야 드러나기도 한다. 통상 현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대통령 직무 평가는 최근의 국정 기조나 성과, 사건, 발언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받는다.
어떤 사건이 대통령 직무 평가에 영향을 주려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사람들도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고,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며,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태도를 바꿀 만큼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 무당(無黨)층 30%
2023년 7월 둘째 주(11~13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 정의당 5%,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30%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2%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59%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5%, 더불어민주당 32%,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7%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35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