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p 오른 33%를 나타내어 3주 연속 30%대를 기록하고,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 힘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2023년 5월 첫째 주(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3%가 긍정 평가했고 57%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7%)고 밝혔다.
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3%), 70대 이상(63%)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1%), 30·40대(70% 내외) 등에서 두드러진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1%, 중도층 23%, 진보층 10%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25명, 자유응답) `외교`(35%), `국방/안보`(5%), `결단력/추진력/뚝심`, `노조 대응`(이상 4%), `전반적으로 잘한다`,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 `주관/소신`,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경제/민생`(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두 달째 최상위다. 3월은 주로 일제 강제동원 배상 건, 4월 들어서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이 논란된 바 있다.
지난주 5박 7일 일정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핵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 발표, 미국 의회 영어 연설, 만찬장에서의 노래 등이 화제가 됐다.
제13~20대 대통령 취임 1년 무렵 직무 평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년 무렵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45%(1989년 1월), 제14대 김영삼 55%(1994년 2월), 제15대 김대중 60%(1999년 3월), 제16대 노무현 25%(2004년 3월), 제17대 이명박 34%(2009년 2월), 제18대 박근혜 57%(2014년 2월 24~27일, 제19대 문재인 78%(2017년 5월 8~10일)다.
참고로, 2004년 3월 국회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사유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 당시 취임 1주년을 갓 넘긴 노 대통령 직무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긍정 25%, 부정 57%),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한 여론은 찬성(28%)보다 반대(54%)가 많았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무당(無黨)층 28%
2023년 5월 첫째 주(2~4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이 35%, 더불어민주당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8%, 정의당 4%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3%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5%, 더불어민주당 34%,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6%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지지 구도가 다시 비등해졌다. 근래 국민의힘 대비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진폭이 큰 편이긴 하지만, 양당 격차나 추세로 볼 때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정당 차원에서의 변화가 많았다는 점은 헤아릴 만하다.
민주당은 4월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송영길 전 대표를 필두로 연루자들이 탈당하는 등 파문을 겪고 있으며, 지난주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성향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 따라서 요즘처럼 진폭이 클 때의 민주당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연성(軟性), 진폭이 작은 국민의힘 쪽은 경성(硬性)이라 할 수 있겠다.
미국 국빈 방문, `우리 국익에 도움됐다` 42%, `도움되지 않았다` 42%
한편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42%로 똑같이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 귀국 후인 5월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이번 미국 방문의 우리나라 국익 도움 정도를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도움됐다` 21%, `약간 도움됐다` 22%, `별로 도움되지 않았다` 17%,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25%로 나타났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즉,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긍정(42%)과 부정(42%)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국익에 `도움됐다`는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79%), 성향 보수층(73%), 60대 이상(50%대) 등에서, `도움되지 않았다`는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3%), 성향 진보층(71%), 40·50대(50%대) 등에서 많은 편이다. 무당층, 성향 중도층, 20·30대 등에서는 양론 차이가 크지 않았다.
작년 9월 영국·북미 순방 직후 조사에서는 `우리 국익에 도움됐다`는 응답이 33%, 7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 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는 48%였다.
참고로 제18대, 제19대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가 미국이었다. 2013년 5월 조사에서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국익에 도움됐다`는 응답이 66%,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후에는 71%였다.
미국 방문 긍정 이유는 안보·동맹 강화, 관계 개선 등
부정 평가 이유는 실익·통상 성과 미흡, 중러 관계 우려 등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국익에 도움됐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23명, 자유응답) `국방/안보/동맹 강화`(20%), `외교/관계 개선`,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지`(이상 13%), `북핵 억제/핵 공조`(11%), `국위 선양/국가 홍보`(4%) 등을 답했다.
이번 미국 방문이 국익에 도움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419명, 자유응답) `실익 없음`(23%), `경제·통상 성과 없음`(20%), `양보/퍼주기만 함`(9%), `미국에 치우침/중러 자극`(7%), `국격 떨어뜨림/굴욕 외교`(5%), `핵 문제 미흡/핵 포기`(4%) 등을 언급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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