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농식품부, 한우 사료비 줄이는 ‘자가 사료 제조기술’ 보급 확대 박차 - 농가 배합비 교육 확대 및 부산물 이용 접근성 제고 추진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3-02-23 16:38:54
기사수정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한우 사료비 절감을 위한 주요 대책 중 하나로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사료 제조기술’의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한우 사료비 절감을 위해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사료 제조기술`의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올해 1월 사료가격은 2020년 대비 약 44% 이상 올랐고, 2023년 거세우 도매가격은 도축 두수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비의 35.1%를 차지하는 사료비의 절감은 무엇보다 한우 산업을 지켜 내기 위해 절실한 상황이다.

 

한우는 송아지, 육성우, 큰 소 전·후기 단계를 거치며 양축용 배합사료, 섬유질 배합사료, 사료작물과 볏짚 등을 먹고 30개월령 전후로 출하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가격은 국제 거래가격과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크며, 판매 가격은 국내 제조 및 수입업체가 결정하기 때문에 관행적인 사육방식으로는 한우농가가 사료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구조다.

 

‘자가 사료 제조기술’은 사료가격을 낮추기 위해 자가 배합시설을 갖춘 한우농가가 옥수수 알곡 등 사료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구매하고, 맥주박·버섯 부산물·비지 등 버려지는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농가 맞춤형 사료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최근 축산과학원이 전국 5개 지역 5개 농가를 선정해 이 배합비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평균 사료비 37% 절감, 육질 1++등급 출현율 15.6%p 상승, 출하월령 2.6개월 단축 등으로 소득은 134%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위기에 몰린 한우산업을 돌파하기 위해 사료비 절감 및 탄소저감형 사육기술로 통하는 ‘자가 사료 제조기술’의 보급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자가 사료 제조를 위해서는 원료의 수급뿐만 아니라 배합에 사용되는 원료의 영양정보와 배합비 작성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개정한 한국표준사료성분표의 최신 영양성분 정보를 바탕으로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을 개선했고, 밤껍질, 주정농축액 등 농식품 부산물 40여종에 대한 영양성분을 추가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우 자가 배합사료 제조 우수 농가를 대상으로 한 사례집 `현장에서 배우는 자가 TMR`을 발간해 자가 사료 제조 방법, 유의사항, 실패 사례, 일본 화우(和牛) 농가의 사료 급여정보와 배합비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를 통해 농가에게 편리하게 사료 배합비를 자동으로 계산해 농가 맞춤형 사료를 제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은 국립축산과학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사례집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서 파일(PDF)로 볼 수 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부산물, 부적합 수입식품 등의 재활용 확대를 위해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면서 식품업계와 한우농가·섬유질 배합사료(TMR) 공장 등이 연계되는 ‘사료자원 재활용 플랫폼(가칭)’을 올해 상반기 내 구축하고, 농진청 프로그램과 중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및 도 농업기술원과 연계해 ‘농가 배합비 작성 프로그램’ 전산 교육을 작년 7회에서 올해는 15회 이상 확대하는 등 농가의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며, 더 나아가 관행적 사육방식에서 벗어난 능동적 사료비 절감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정경석 과장은 “자가 사료 제조는 농가 스스로 사료비 인하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으로 자가 노동이 수반돼 다소 힘들지만 농가 맞춤형 사료 급여로 생산성 향상과 사료비 절감이 가능하다”며, “향후 자원재활용과 수입원료 감축 등 탄소발자국 저감을 통한 친환경 사료·저탄소 축산물 생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 정현정 과장은 “최근 사료비 상승 및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로 농가가 어려운 시기인데, 자가 섬유질 배합사료 제조기술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33407
  • 기사등록 2023-02-23 16:38:54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여수, 물길로 잇는다…세계 최초 '여수섬박람회' 성공 위해 손잡아 서울시가 2026년 9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초 '여수 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남도, 여수시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서울시는 7일 오전 11시 10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박수관 ㈜YC Tec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여수세계섬박...
  2. DMZ에 봄이 왔나 봄… 복수초 개화, 봄 알리는 신호탄 DMZ에 봄이 찾아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3월 11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DMZ자생식물원에서 북방계 식물인 복수초가 개화했다고 밝혔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복수초가 피어나 DMZ에도 봄이 왔음을 알렸다.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는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의 전령으로 불린다. DMZ자생식물원의 복수초는 ..
  3. 기상청, 제42회 기상기후 공모전 수상작 40점 발표 기상청은 '제42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40점을 3월 12일 기상청 누리집과 공모전 누리집을 통해 발표했다. 한 달여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3,509점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사진 부문 37점, 영상 부문 3점 등 총 40점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사진 부문 상위 7개 작품은 심사위원단의 점수(50%)와 국...
  4. 승차권 취소 수수료 기준 개편… 고속버스 이용 효율성 높인다 정부가 고속버스 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승차권 취소 수수료 기준을 개편한다. 이번 개편안은 오는 5월부터 시행되며, 평일, 휴일, 명절 간 수수료 기준을 차등 적용하고 출발 후 취소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현재 고속버스는 평일, 휴일 구분 없이 출발 전 최대 10%, 출발 후 30%의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
  5. 2027년부터 지방공무원 공채시험 대폭 개편… 7급 PSAT 도입, 9급 한능검 대체 2027년부터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이 대폭 개편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공무원의 직무 역량을 강화하고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임용령」 및 「지방연구지도직규정」 일부 개정안을 19일부터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7급 공채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고, 9급 공채시험의 한국사 과목을 ...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