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변희재는 진실을 밝히고 강용석은 이익을 밝힌다
공희준(이하 공) : 변희재 고문과 황의원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돈키호테로 여기는 입장입니다.
황의원(이하 황) : 저희를 무모한 돈키호테로 간주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시시콜콜하게 반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대세가 아니면, 주류가 아니면 이상한 놈들로 단정되는 승리 지상주의 경향이 있거든요. “이기는 편, 우리 편”인 악대차(Bandwagon) 효과가 기승을 부리는 풍토에서는 권력을 가진 쪽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이 당연합니다. 권력의 곁불을 쬐겠다고 그리로 우르르 몰려가는 걸 저희가 어떻게 막겠습니까? 저는 진실보다는 권력을 우선시하는 인간들의 비위까지 굳이 비굴하게 맞출 생각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의인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탓으로 불과 유황의 세례를 맞은 소돔과 고모라와는 다릅니다. 의로운 사람들이 곳곳에 은근히 많습니다. 미디어워치 독자들께서 자주 찾으시는 네이버 카페 「변희재의 진실투쟁」만 해도 1만 명 가까운 분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저희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적잖은데 저희가 권력의 탄압과 거짓 앞에 어떻게 무릎을 꿇을 수 있겠습니까?
공 : 두 번째 시각은 두 사람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시쳇말로 코인을 빤다는 지극히 냉소적 관점입니다.
황 : (어이가 없는지 잠깐 크게 너털웃음을 짓고는)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도 기본적 비용은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단호한 어조로) 코인을 빤다고요? 저희의 물질적 생활 수준을, 경제적 삶의 질을 보십시오. 코인을 빠는 데 열중하는 녀석들이 지금처럼 열악한 삶을 살고 있겠습니까? 미디어워치는 일관된 확실한 의제가 있습니다. 명료하고 독창적인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저희와 달리 유튜브 방송을 한답시고 화면 앞에 나타나 쉴 새 없이 상스러운 욕설을 퍼붓고, 천박한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자들이야말로 코인 빠는 일에 진짜로 미친 인간들입니다. 돈은 그들이 저희와의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월등하게 많이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공 : 강용석 일행은 강남에 건물도 샀습니다.
황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진보좌파를 표방하는 세력과 인물조차 돈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변별점은 상도덕을 준수하며 경제활동을 벌이느냐에 있습니다. 저는 상도덕을 지켜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공 : 미디어워치가 작심하고 돈벌이에 매달렸으면 이를테면 「가로세로연구소」 이상으로 목돈을 거머쥐었을 거라는 말씀이네요?
황 : ‘걔들’은 작정하고서 속옷까지 벗고 뛰고 있습니다. 저희가 에로라면 그 친구들은 포르노입니다. 솔직히 변희재 대표도 험한 말들은 종종 합니다. 그러나 상습적 코인 장사꾼들과는 달리 패륜적 언사는 입에 올리지 않아 왔습니다. 저쪽 친구들은 최소한의 모자이크 처리조차 하지 않고 있어요.
공 : 쟤들은 전라(全裸) 연기를 하는데, 우리는 업계에서 말하는 공사를 치고 촬영한다는 거네요? (웃음)
황 : 예, 그렇죠. (웃음) 우리는 나름의 각본도 있고, 콘티도 짜놓았습니다. 극의 맥락상의 전개와는 무관하게 다짜고짜 뻔뻔하게 옷부터 벗어젖히며 대중의 원초적 욕망을 선정적으로 자극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독자들의 말초 신경을 건드리는 데만 열을 올려왔다면 태블릿 PC 조작의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에는 그 어떠한 가시적 진전도 없었을 겁니다.
공 : 예술을 위한 노출이 있고, 노출을 위한 노출이 있는데, 좌우를 떠나서 극단적 유튜버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노출을 위한 목적의 노출만 감행하는 게 작금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황 : 변희재 고문은 시사평론가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변 고문의 진정한 목표는 평론으로 이름을 날리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태블릿 PC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위선자와 사기꾼과 거짓말쟁이들이 더는 이 땅에서 다시는 감히 선각자나 선지자 행세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나머지 일들은 결국 부차적 문제일 뿐입니다.
공 : 우리는 근본적으로 정치세력이 아닌 언론인들이라는 뜻이네요?
황 : 저는 예전에 미디어오늘 등의 좌파계열 언론들을 보며 과도하게 편향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미디어오늘의 논조는 약과였습니다. 태블릿 PC와 관련된 JTBC의 보도와 가세연 부류 유튜브 채널들의 무차별적 사생활 폭로는 가히 목불인견의 수준이었습니다. 편향과 편파의 차원을 지나 범죄 단계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때때로 공정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죄를 짓는 지경으로까지 치달아서는 안 됩니다.
공 : 이쯤에서 질문지에 없는 질문 하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변희재와 강용석은 어떻게 다릅니까? 두 사람을 동일시하는 관념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팽배하거든요. 친소관계를 떠나 객관적으로 말씀해주세요.
황 : (찰나의 주저함도 없이) 도덕성에 본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변희재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공 : 강용석은 돈과 권력을 좇고요?
황 : 예. 지식인 사회는 지금의 강준만 교수를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공정하고 양심적인 학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 피해와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정의와 진실을 밝히려는 일에선 변희재 고문이 강준만 교수와 견주어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가세연을 함께했던 강용석 전 의원과 김세의 전 MBC 문화방송 기자는 현재는 각종 금전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공 : 결정적으로 강용석과는 다르게 변희재가 불륜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황 : 세상이 하도 난장판이 되다 보니 비슷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슷한 사람들로 무분별하게 뒤섞고 있습니다. 변희재와 유사한 인물을 찾자면 강준만이 돼야지 왜 뜬금없이 강용석이 언급됩니까? 사회가 혼탁해도 지나치게 혼탁합니다.
공 : 가세연 측에서는 변 고문이 자기네 방송에 출연했던 일을 빌미로 “변희재가 우리를 간 보고 도망갔다”는 식으로 변희재 고문과 미디어워치를 겨냥한 공격을 사납게 계속하고 있습니다.
황 : 변 고문은 태블릿 PC의 은폐되고 왜곡된 진실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느 곳이건 가리지 않고 나가고 있습니다.
공 : 국공합작 차원에서 가세연에 등장했다는 의미인가요?
황 : 현재 변 고문은 예능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변 고문이 가세연을 나오든, 예능에 등장하든 몰상식하고 부도덕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습니다. 예컨대, 김세의처럼 타인을 마구잡이로 음해하는 행태는 변희재와는 거리가 멉니다.
공 : 악의적 음해에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황 : 당연히 부화뇌동하지 않았습니다. 불순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즉시 딱 손절하는 게 변희재 스타일입니다. 그와 같은 엄격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된 덕분에 변 고문이 권력의 파수꾼 역할을, 감시자 구실을 오랫동안 온전하게 수행해올 수 있었습니다.
공 : 최근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자신이 변희재 고문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볼멘소리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황 : 변희재 고문이 전광훈 목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 목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강조하고, 여의도 구태 정치인들이 은밀하게 꾸미는 내각제 개헌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고 역설하던 때였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초기에는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가 돌연히 입장을 바꾼 정확한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필자가 전 목사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다면 꼭 물어볼 심산이다.
공 : 변 고문 생각에 전광훈 목사가 입바른 소리를 할 때가 있었다는 거네요?
황 : 전광훈 목사는 변희재 고문을 보수의 희망이라며 앞장서서 부지런히 추켜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변 고문을 여러 행사의 강사로 자주 초빙했습니다. 그걸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변희재 고문을 마치 키워준 것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전광훈의 맹랑하고 터무니없는 허장성세까지 변 고문이 어찌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미디어워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빚진 게 없다
공 : 변희재와 황의원이 겪은 고초는 탄핵을 당해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에서 본원적으로 비롯됐습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두 사람의 노고와 희생에 관해 현재까지는 어떠한 형태를 통해서건 아무런 감사의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섭섭하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느끼실 것 같은데요?
황 : 변 고문과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켜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난과 시련을 자청한 게 아니었습니다. 미디어워치의 본령은 미디어 비평에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특정 방송사가 엉터리 보도를 일삼으며 현직 대통령을 음해하는 광경을 저희가 어떻게 남의 일처럼 손 놓고 지켜만 볼 수 있었겠습니까? 변 고문은 과거에 포털 때문에 억울한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무소불위의 언론권력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게 저희에게는 당연한 책무로 생각됐습니다. 박근혜 개인을 도우려고 JTBC와 싸우고 검찰과 맞선 게 아니었습니다.
만약 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운하고 섭섭한 부분이 있다면 미디어워치에 감사의 마음을 표해주지 않은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했던 분께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에 아직도 동참하고 계시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태블릿 PC 데이터 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입니다. 사건의 직접적 당사자 위치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박 전 대통령은 힘없는 일개 민간인이 아닙니다. 여전히 만만찮은 규모의 열혈 지지층을 아우르는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의 소유자입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응당 하셔야 하고, 하실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공 : 박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건가요?
황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준열하게 꾸짖어야 합니다. 불의한 권력과 싸우는 대열의 선봉에 의연히 서야 합니다. 진실 규명은 저희 미디어워치의 몫이겠지요. 그렇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은 단언하건대 박 전 대통령 스스로가 이뤄내야만 하는 과제입니다.
공 : 미디어워치에 충성의 대상이 있다면 다름 아닌 독자들이겠네요?
황 : 저희에게 빚이 있다면 독자들에게 진 빚입니다. 변 고문과 제가 차례로 감옥에 갇히자 독자들께서 미디어워치를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독자들과의 의리를 지킬 수 없다면 미디어워치의 문을 닫아야죠. 미디어워치 독자들께서는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독자들의 명령과 염원을 저희가 거역할 수는 없습니다.
공 : 독자가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황 : 미디어워치 독자들은 진실이 규명돼 정의가 구현되길 바랍니다. 더는 그 누구도 권력의 자의적 폭압에 희생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공 : 황의원 대표는 현재 박 전 대통령의 실질적 비서실장 역할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판단과 결정에 바람직하지 않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황 :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과 국민들 중간에서 차단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저희도 전해 듣고 있습니다.
공 : 윤석열 정부는 보수가 5년 만에 절치부심 끝에 탄생시킨 정권입니다. 그렇지만 변희재 고문은 보수 정권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정부를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같은 진보진영 인사들과 힘을 합쳐서까지 무너뜨리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변희재 고문이 윤석열 정권이 임기를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정통성과 정당성이 결핍된 정권이라고 인식하는 까닭을 황 대표께서 변 고문을 대신해 설명해주세요.
황 : 가령 범죄자가 잘못을 무사히 숨기고 권좌에 올랐다면 당장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합니다. 바로 그게 제가 윤석열 정권을 바라보는 기본적 견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은 멀쩡한 정권을 조작된 수사로 뒤엎었습니다. 그 조작된 수사를 문재인 정권이 은근슬쩍 눈감아준 덕택에 그들은 출세 가도를 질주해 마침내 집권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윤석열 정권을 이념과 노선의 잣대로 판단해선 안 됩니다. 범죄자들의 소굴을 들여다보는 분노의 심정으로 응시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기존 선수들에게 잘못된 레드카드를 남발하며 경기장을 장악했습니다.
공 : 윤석열 정권이 우파의 박근혜 정권과 좌파의 문재인 정권에 모두 비수를 꽂았다는 얘기인가요?
황 : 법치의 최후의 보루인 검찰이 타락하고, 법원이 부패하면 나라 전체가 비정상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아무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검찰 수사도 믿을 수 없고, 법원 판결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군사쿠데타보다 더 악성입니다.
공 : 어떤 이유에서 쿠데타보다 더합니까?
황 : 국민들은 박정희와 전두환이 무슨 일을 하는지 대략은 알 수 있었습니다. 탱크로 밀고 들어왔잖아요. 반면, 검찰은 물밑에서 소리 없이 권력을 찬탈했습니다. 국민이 쿠데타를 쿠데타로 실감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저는 이러한 비밀스러운 침묵의 쿠데타가 나라의 존립과 국민의 안녕에 더 해롭고 위험하다고 확신합니다. 이 검찰 쿠데타를 하루빨리 진압하지 않으면 선거정치고, 의회정치고, 정당정치고 전부 다 무의미한 빈껍데기가 돼버립니다. 저는 윤석열 정권을 너무 늦기 전에 무너뜨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걷잡을 수 없는 망국의 길로 접어들 걸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 :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같은 강경 보수가 강경 반윤으로 바뀐 원인이 거기에 있다고 보시나요?
황 : 윤석열 정권은 정상적인 게임의 규칙 자체를 통째로 망가뜨렸습니다. 사람들을 누명을 씌워서 무차별적으로 제거하는 판국에 정파의 차이를, 정견의 다름을 따질 겨를이 있겠습니까? 일단은 힘을 합쳐 올바른 규칙을 복원시켜야지요. 최대집 전 의협회장은 정상적 플레이로 승리하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해지게 만든 윤석열 정권을 최대집이 순순히 용납할 리가 있겠습니까? 최대집에게는 승패를 따지기 이전에 경기가 공정했느냐, 공정하지 않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⑦회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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