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투공, 일상감사 패싱 부동산 처분...감사실 담당자 징계 권고도 무시 - 김주영 의원 “고유자산 투자·처분에 대한 규정 및 절차 있음에도 무시한 것은 직무유기”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2-09-26 11:54:58
기사수정

한국투자공사(KIC)가 1700억원 규모의 수익성 고유자산을 매각하면서 일상감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 의원이 25일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2021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메이플타워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내부 일상감사를 누락했다.

메이플타워는 케이리얼티 제6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라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 REITs)가 보유한 자산으로, 한국투자공사는 지분의 4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경찰공제회 37.5.%, KT에스테이트가 17.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2014년부터 메이플타워를 리츠회사를 통해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으로 운영해왔으며, 2021년 운영만기에 따라 매각을 진행했다. 총 1,700억원(평당 37백만원)에 KT estate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공사는 투자원금(160억원) 및 미배당금(17억원), 약 113억원의 매각이익을 얻어 총 300억원 수익을 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 및 최대의 수익성 자산 처분거래이다.

그러나 한국투자공사는 이 같은 자산매각을 추진하며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일상감사를 받지 않았다.

한국투자공사 내부 감사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자산(투자주식 포함) 및 물품의 처분이 발생하면 최종결재자의 결재에 앞서 감사실장을 경유, 감사가 그 내용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의견을 첨부하는 방법으로 일상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메이플타워 매각은 고유자산 처분에 해당돼 일상감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운용부서는 감사실 문의나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경영관리부장(COO)에게 결재를 올리고 사장의 최종결재를 받아 매각을 진행했다.

한국투자공사 감사실은 지난해 7~8월 ‘KIC 공직기강 확립 특별점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담당자 징계처분을 요청했으나, 주의조치에 그쳤다.

김주영 의원은 “일상감사 누락으로 감사를 통한 매각절차나 매각금액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사전 이사회 보고와 의결요구 등의 의견 제시도 없었다”며 “한국투자공사는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전문 공공기관으로서 고유자산 투자 및 처분관리에 있어 엄중한 규정과 절차 준수가 있음에도 그것을 따르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세부 규정을 강화하여 안정적인 운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31789
  • 기사등록 2022-09-26 11:54:58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3. 미아동 345-1 일대, 25층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는 23일, 수십 년간 개발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강북구 미아동 345-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은 북한산 경관을 살린 조망과 녹지축을 기반으로, 25층 내외의 아파트 1,2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시는 이번 개발이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주변과의 조화...
  4. “경기도 접경지, 버려진 집을 핫플로! 재탄생(Reborn)” 경기도는 접경지역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시군과 협력해 2025년도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가운데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최종 선정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
  5. 공장 보유 중소·중견기업 중 19.5%만 스마트공장 도입…대부분 기초단계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28일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2023년 7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중소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파악했다.실태조사 결과,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 163,273개사 중 스마트공장을...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