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3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8∼30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주 전 조사에서 53%였던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 49%로 4%포인트 떨어졌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80%), 성향 보수층(71%), 70대 이상(68%)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4%), 성향 진보층(77%), 40대(60%) 등에서 두드러졌다.
6월 초 대비 직무 긍정률은 10%포인트 줄었고 그만큼 부정률이 올랐다. 이는 대체로 성향 중도층, 무당층에서의 변화다. 6월 첫 두 주간 중도층에서의 대통령 긍정률은 약 50%, 부정률은 30%대 중반이었으나 이번 주는 각각 37%·46%가 됐다. 무당층에서는 6월 초 긍·부정률이 모두 30%대 중반으로 비슷했으나, 지난주부터 각각 20%대 중반·40%대 중반으로 바뀌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434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결단력/추진력/뚝심`(6%), `국방/안보`,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소통`, `전 정권 극복`(이상 5%), `공정/정의/원칙`(4%), `주관/소신`, `변화/쇄신`, `외교`, `인사(人事)`, `원전 정책`, `경제/민생`, `공약 실천`,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418명은 `인사(人事)`(1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독단적/일방적`(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 미흡`,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상 5%), `직무 태도`, `공약 실천 미흡`(이상 4%), `외교`(3%)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제13~20대 대통령 취임 후 첫 분기 직무 평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첫 분기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29%(1988년 3월), 제14대 김영삼 71%(1993년 3월), 제15대 김대중 71%(1998년 3월), 제16대 노무현 60%(2003년 4월), 제17대 이명박 52%(2008년 3월), 제18대 박근혜 42%(2013년 3월 평균), 제19대 문재인 81%(2017년 6월 평균), 제20대 윤석열 50%(2022년 5~6월 평균)다.
다만,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 직무 평가의 경우 두 가지가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현행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법은 2000년 6월 제정, 이후 법 개정으로 대상 범위가 넓어졌다. 지금처럼 전체 국무위원이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로, 그때부터 인수위 구성에서 대통령 취임 초기까지 직무 평가 시 `인사(人事)`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둘째, 1988년과 2017년 정치적 상황에는 특이점이 있었다. 직선제 부활 후 첫 선거인 제13대 대선은 야권 후보 단일화 무산으로 수세였던 여당(민정당) 소속 노태우 후보가 당선했다. 1988년 대통령 취임 첫 분기 직무 평가 조사 당시 정당 지지도는 민정당 18%, 평민당 20%, 민주당 25%, 공화당 12%였다. 2017년 제19대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기간 없이 개표 종료 직후 바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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