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B국민은행 노조, 19년 만에 '총파업' 단행...밤샘협상 결렬 - 박 노조위원장 "임단협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24시간 매일 교섭할 의사 있다"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19-01-08 14:44:41
기사수정

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이 19년 만에 대대적인 총파업에 나섰다. 노사는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협상의 문은 열어뒀다. 노조는 언제든 교섭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총파업에 나선 국민은행 노조의 박홍배 위원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최인호 기자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24시간 매일 교섭할 의사가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날 오후 11시께 경영 실무진과 막판 집중 교섭을 펼쳤으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을 뿐, 대표자 교섭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며 "작년 말 종료된 중노위 조정 절차에 이어 사후 조정 신청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단협 최종 결렬 후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2차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날 오후 11시에 개시한 막판협상과 관련, 박 위원장은 "대표자 교섭까지 가지 못했다"며 "실무진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이 총파업 전야제 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파업에 나선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최인호 기자노사갈등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 아니라 페이밴드(호봉상한제)와 최하단 직급인 'L0'직원 처우 개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전야제 전에 이뤄진 집중교섭에서 사측이 성과급 관련 수정 제안을 했고 저희도 수용해 후순위로 밀려났다"며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안인 '통상임금의 150%와 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방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쟁점 1, 2순위는 신입 행원의 기본급 상한제한과 L0 여성직원 근무경력 인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쟁점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에 관해선 "산별협상을 통해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1년 늦추자고 합의했으나 (사측이) 6개월만 연장하자고 한다"며 "노조는 산별 합의를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단지 성과급, 임금피크제 같은 쟁점만으로 파업하는 게 아니다"며 "지난 3개월 동안 경영진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에 직원들이 분노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앞으로도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2차 투쟁까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는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하루 1차 경고성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파업에는 노조 추산 9500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었다. 


국민은행 노조는 노사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차 파업을 할 계획이며, 3월 말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파업할 예정이다. 


총파업에 나선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최인호 기자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2994
  • 기사등록 2019-01-08 14:44:41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3. 미아동 345-1 일대, 25층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는 23일, 수십 년간 개발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강북구 미아동 345-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은 북한산 경관을 살린 조망과 녹지축을 기반으로, 25층 내외의 아파트 1,2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시는 이번 개발이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주변과의 조화...
  4. “경기도 접경지, 버려진 집을 핫플로! 재탄생(Reborn)” 경기도는 접경지역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시군과 협력해 2025년도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가운데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최종 선정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
  5. 공장 보유 중소·중견기업 중 19.5%만 스마트공장 도입…대부분 기초단계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28일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2023년 7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중소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파악했다.실태조사 결과,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 163,273개사 중 스마트공장을...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