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역대 3위인 88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을 수립하면서 코로나19 험난한 상황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해외와 거래해 벌어들인 경상수지 흑자폭은 883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등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졌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역시 큰 개선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경상수지 흑자폭은 124억달러 가량 늘었다. 연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액은 2015년(1051억2000만달러), 2016년(979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다.
한은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작년 역대 3위를 나타냈는데 이는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큰 폭 개선 영향”이라면서 “올해도 세계 경제와 국제교역 회복세가 지속돼 우리 수출도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상수지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원유와 석유제품을 제외하고 상품 수출입을 단순 계산해보면 상품수지 흑자폭이 연간 151억60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출에서 석유제품을 제외하고 수입에서 원유, 석유제품을 제외하고 계산해보면 2020년 대비 흑자폭이 줄지 않고 증가한다는 것이다.
원유, 석유제품을 제외한 증감액을 보면 수출은 연간 1180억달러 정도 증가한 것이고, 수입은 1028억달러 증가 정도로 집계됐다. 이에 증감율은 수출이 25.5%에서 23.9%로 줄어드는 반면, 수입은 31.2%에서 27.1%로 더 큰 폭 줄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원유, 석유제품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품수지 흑자폭을 줄였다는 의미다.
상품수지 부진을 받쳐준 건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물동량 덕분에 운송수입이 작년 한해 45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운송수지는 연간 154억3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1위를 나타냈다. 1년 전 대비 흑자폭이 143억3000만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2021년 연간 서비스수지 적자액은 115억6000만달러 줄어든 3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2001년(22억7000만달러) 이후 20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본원소득수지 역시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 및 주식투자 확대로 배당소득수입이 연간 324억1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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