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충남의 한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직원이 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의 고가 아이템을 구매하려고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대부분의 금액을 소진해 원상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수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충남 서산수협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거래처에 입금해야 할 어업용 기자재 및 면세유류 결제대금의 지급결의서를 위조하고 직인을 도용하는 식으로 3년간 121차례에 걸쳐 총 30억원 정도의 금액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협은 3년간 자금이 무단 인출돼 제3자에게 송금되는 와중에도 올해 1월이 돼서야 문제를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니지 게임에서는 특정 등급의 카드를 얻기 위해 확률상 1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카드를 10장 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A씨가 횡령한 돈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변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횡령 당사자의 가족이 10억원 정도를 일부 변제했지만 아직도 20억원 가량이 미변제된 채 남아있는 상황이다.
충남의 한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직원이 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의 고가 아이템을 구매하려고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사진=팍스뉴스 자료실)수협 측에서는 미변제 금액에 대해 게임 계정을 매매하면 4억원 가량 회수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나머지 16억 원에 대한 변제금 회수 가능성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게임 캐릭터는 본인 외에는 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구속중인 상황에서 팔 수도 없고 형을 마치고 판단하더라도 계정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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