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기자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의 비중이 전체의 40%에 가까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신혼부부도 6만쌍 가까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지난해 11월1일 기준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4000쌍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신혼부부는 138만쌍으로 2016년 143만7000쌍보다 5만7000쌍(-4.0%) 감소했다.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은 1년 전(36.3%)에 비해 1.2%p 늘어났다. 1~2년차 부부를 제외하고 3~5년차 부부만 따질 경우 미출산 비중은 21.8%로 낮아진다. 혼인 연차가 낮을수록 자녀가 없는 부부가 더 많은 것이다.
초혼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8명이다. 신혼부부당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얘기이며, 1년 전(0.80명)보다도 줄어들었다. 평균 출생아 수는 2년차 부부가 0.53명으로 가장 작았으며 3년차(0.80명) 부부도 1명이 채 안 됐다. 4년차와 5년차는 각각 1.03명, 1.24명으로 1명을 간신히 넘겼다.
부부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출산 비중은 작았다. '무(無)자녀' 비율은 신혼부부의 소득 구간이 1억원 이상일 때 4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7000만~1억원 미만에서 42.9%, 5000만~7000만원 미만에서 40.1%, 3000만~5000만원 미만에서 34.4%, 1000만~3000만원 미만에서 33.6%, 1000만원 미만에서 33.1%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신혼부부가 140만쌍 아래로 감소한 것은 2015년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다. 2015년 신혼부부는 147만2000쌍에서 2016년 143만7000쌍으로 3만5000쌍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전체 신혼부부 중 모두 초혼인 경우는 110만3000쌍으로 전체 80%를 차지했으며 둘 중 한 명이 재혼인 경우는 27만5000쌍으로 20% 비중을 나타냈다.
신혼부부는 지난 5년간 혼인신고한 부부 중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상태를 유지 중인 부부를 말한다. 혼인 유지율을 보면 1년차 부부가 99.3%로 가장 높았으며 5년차 부부가 92%로 횟수가 지날수록 가정을 유지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에 전체 신혼부부의 27%인 37만3000쌍이 살고 있었으며 서울이 26만3000쌍(19.1%)로 뒤를 이었다. 울산·대전·서울 등 15개 시도의 신혼부부는 줄어든 반면, 세종과 제주는 각각 11.5%, 0.4% 증가했다.
신혼부부 통계는 저출산 관련 주요 정책 수립 등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작성되고 있다. 매년 11월1일 기준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이며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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