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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과 이준석을 생각한다 - 85년생 당대표가 88년생 정치 컨설턴트에게 배울 것은 ①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1-07-12 17: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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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더불어민주당 맹폭은 정당하다

 

조경일 정치 컨설턴트가 국회 본회의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잠깐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조경일 페이스북)이준석, 서울에서 태어난 1985년생 남자이다. 현재는 제1야당의 깜짝 놀랄 만한 젊은 당수로 다방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조경일, 1988년생 남자이다. 서울시내에 소재한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프리랜서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고향은 서울로부터 약간은 멀다. 조경일은 아오지 탄광으로 유명한 함경북도 경흥군에서 태어나 10대 중반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는 서울 상계동이다. 보통 노원병으로 불리는 선거구이다. 1950년 6ㆍ25 전쟁이 발발한 직후 이준석 대표가 살고 있는 동네와 인접한 창동 고개에서는 남침한 인민군과 수도 서울을 사수하려는 국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전개되었다.

 

소련제 T-34 전차를 선봉에 내세운 인민군에게 창동 고개에 급하게 구축한 방어선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대한민국의 수도는 개전 3일 만에 적군에게 함락당하는 수모와 굴욕을 겪어야만 했다. 화력에서도, 병력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인민군의 파상공세에 국군 장병들이 변변한 무기도 갖추지 못한 채 맨주먹 붉은피의 육탄으로 항전했던 그곳은 현재 우람한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그럼에도 창동과 그 인근 지역은 서울에서 여전히 가장 낙후한 동네로 남아 있다. 필자는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전의 청년 이준석이 남조선의 주류 진보진영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 견해와 태도를 품게 된 근본적 원인은 민주당 계열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을, 구청장을, 지방의원을 독식하다시피해온 서울 강북권이 정치적으로는 무기력하고, 경제적으로는 활력이 없으며, 심리적으로는 패배주의가 만연된 ‘우리 안의 제3세계’로 오랫동안 자리해온 데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강북의 고질적 침체와 해묵은 저발전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유구무언의 처지인 셈이다. 과거에는 가난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찍었다면, 지금은 민주당을 찍기 때문에 가난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이준석은 성춘향의 한을 모른다

 

나는 정부의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져야 한다는, 공무원의 숫자를 대폭 줄여야만 한다는 이준석의 주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다. 다른 나라, 다른 시대에는 어떨지 몰라도 현대 한국사회에서 대규모 관료체계는 본질적으로 인민대중을 착취하는 기생적 수탈조직에 불과한 탓이다.


마르크스는 국가를 자본가의 이해와 요구를 폭력적으로 관철하려는 목적으로 수립ㆍ운영되는 부르주아 집행위원회라고 규정ㆍ비판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차례로 거치며 남한의 방대한 국가기구는 부르주아 집행위원회조차 되지 못할 지경의 처참하고 졸렬한 수준으로 내려앉고 말았다. 국가 자체가 철밥통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의 풍요롭고 행복한 물질적 생활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거대한 이익단체나 로비창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끔 되었다.

 

이를테면 문재인 정부가 방역을 핑계로 발동한 사실상의 무지막지한 계엄령은 수백만 명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종사자들이야 굶어죽든 말든 자기들은 매달 꼬박꼬박 밀리지 않고 월급 나오니 상관없다고 믿고 있을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도둑놈 심보가 낳은 단군 이래 최악의 민중생존권 압살 정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창궐 사태는 노동자와 자본가는 불가피한 경우 상호 타협할 수 있어도, 인민대중과 공무원은 서로 공존할 수 없다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뉴 노멀을 우리들에게 통렬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니 더불어민주당이라면 치가 떨리고, 공무원이라면 이가 갈릴 이준석 대표가 여성부와 통일부를 차례로 직격한 행동은 이준석 개인으로서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다. 필자 역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가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인지 솔직히 요즘에는 몹시 헷갈릴 지경이다. 여성부는 여성가족부인가? 아니면 이화여대 출신 586 운동권 여성들을 위한 이대가족부인가? 통일부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진짜로 도움이 되는 정부부처인가? 아니면 나이 먹고 갈데없는 왕년의 구국의 강철대오들 늘그막에 일자리 알선해주는 전대협 동우회 전용 직업소개소인가?

 

그런데 여성부 해체하고 통일부 폐지하자는 이준석 대표의 서늘한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일시적으로는 속이 시원해지건만, 조금만 지나면 당장 목마르다고 바닷물 급하게 들이마신 것처럼 오히려 갈증이 심해지면서 목구멍만 더욱더 타오르는 느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춘향이 가슴속 깊은 한은 변학도 곤장 때릴 때가 아니라 이몽룡을 만날 때 비로소 풀린다는 명답을 생전에 재치 있고 해학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작금의 이준석 대표의 모습은 춘향이가 꿈에도 그려온 정인(情人)과 해후를 하든 말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라며 변학도만 죽어라 족치는 인정머리 없고 엽기적인 암행어사 이몽룡을 연상시킨다.


무주택 서민들의 설움은 번듯한 내 집을 마련해야 비로소 풀리기 마련이다. 허나 문재인 정부는 집 없는 서민들이야 거리로 나앉건 말건 개의치 않겠다는 식으로 강남에 아파트 가진 계층을 상대로 무자비한 세금폭탄만 뭉텅이로 때리는 데 골몰해왔다. 본말이 전도된 문재인 정권의 결함투성이 주택 정책이 이준석의 느닷없는 통일부 해체 방침 천명으로 살짝 외양만 바꾼 채 등장한 형국이다.


이와 같은 이준석의 ‘때려잡자 통일부’ 노선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인물이 정식 단행본으로 곧 출간될 예정인 「이준석이 나갑니다 : 이준석 전후사의 인식」에 공동필자로 참여한 북한 태생의 88년생 MZ 세대 정치 컨설턴트 조경일이다. (②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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