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기자
코로나19 충격파가 완화되면서 경제가 살아나자 이로 인해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생산자물가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4% 상승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했다. 2011년 8월(6.9%) 이후 9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전월비로는 0.4% 올라 두 달 연속 지속됐던 1%대(3월 1.1%, 4월 1.0%) 상승률보단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다.
생산자 물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무려 1년 7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으나 현재의 물가 상승세가 1년 넘게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생산자물가에서 농림수산품 가격은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식료품, 신선식품은 각각 전월비 0.7%, 4.5% 하락, 석 달째 떨어지고 있다. 도시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1.0% 떨어졌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등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올라 공산품은 전월보다 1.0% 올랐다. 서비스도 음식점 및 숙박 등을 중심으로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에서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역시 전월보다 0.5% 상승해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비로는 6.1% 올랐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011년 6월(6.5%) 이후 9년 11개월만에 최고 상승세다.
배준형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에는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포함되는데 유가 이외의 원자재 가격 상승, 견조한 전방산업 수요 등에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1차금속제품은 전월비 1.6% 상승했고 전년동월비로는 무려 21.0%나 급등했다. 화학제품은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17.1%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배 과장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서 6월 생산자 물가 역시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월비 0.5% 올랐다. 전년동월비로는 8.4% 상승해 2011년 10월(8.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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