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와 한전, 3분기 전기요금 ‘동결’ -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 등을 고려해 인상 유보

김치원 기자

  • 기사등록 2021-06-21 16:43:14
기사수정

전기생산단가 상승에 따라 전기요금이 오를 전망이 우세했지만 물가와 함께 강한 여론에 밀린 듯 정부와 한국전력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키로 가닥을 잡았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증가분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 등을 고려해 정부가 인상을 유보한 것이다. 

21일 한전은 올해 3분기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지난 1, 2분기와 동일한 kwh당 -3.0원으로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부터 실시 중인 연료비 연동제에서 전기요금은 최근 3개월 실제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실적연료비)가 기준 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보다 적을 경우 ‘마이너스’, 많을 경우 ‘플러스’의 조정단가를 적용해 최종 결정된다.

한국전력(KEPCO)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키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한전)

한전에 따르면 지난 3~5월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 가격이 상승하면서 총 실적연료비는 전 분기 ㎏당 288.07원에서 299.38원으로 3.9% 올랐다. 이를 고스란히 반영할 경우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1.7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급격한 요금 변동을 막기 위해 설정한 분기별 최대 인상·인하 폭인 ±3원을 적용하면 조정단가는 전 분기 대비 3원 오른 0원까지 올라야 한다.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 사용량(350kwh) 기준으로는 월 1050원 가량 요금이 인상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보권’을 발동해 전기요금을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한전에 통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1분기 요금 결정 당시 미조정액을 손실 보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 

1분기 요금 결정 당시 국제유가 하락분이 정확히 반영됐다면 kwh당 -10.5원의 조정단가를 적용해야 했지만, ‘±3원’이라는 하한선으로 인해 더 내리지 못했던 만큼 요금 인상 요인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여력이 소진된 4분기 전기요금 결정에 쏠린다. 이래저래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비의 상승 압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론이 다시 일어날 전망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26341
  • 기사등록 2021-06-21 16:43:14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미아동 345-1 일대, 25층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는 23일, 수십 년간 개발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강북구 미아동 345-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은 북한산 경관을 살린 조망과 녹지축을 기반으로, 25층 내외의 아파트 1,2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시는 이번 개발이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주변과의 조화...
  2. 공장 보유 중소·중견기업 중 19.5%만 스마트공장 도입…대부분 기초단계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28일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2023년 7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중소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파악했다.실태조사 결과,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 163,273개사 중 스마트공장을...
  3. “경기도 접경지, 버려진 집을 핫플로! 재탄생(Reborn)” 경기도는 접경지역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시군과 협력해 2025년도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가운데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최종 선정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
  4. 서울시, 부동산 교란행위 70건 적발…“투기 수요 끝까지 추적” 서울시는 부동산시장 혼란을 유발하는 교란행위 근절을 위해 공인중개사무소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70건의 의심거래를 적발했으며, 자금출처 조사 등 정밀조사와 함께 위법사항 발견 시 강력 대응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서울시는 최근 마포, 성동, 광진, 강동 등 서울 전역의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집값 담합 ▲허위계약 신고 ▲..
  5.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더욱 편리하고 친절해진 서비스 제공 국세청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기간을 맞아 납세자 편의를 대폭 강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4월 25일부터 신고 안내문을 모바일로 발송하며, 모두채움 안내문을 통해 가산세 걱정 없이 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됐다.2024년도에 종합소득이 있는 개인은 2025년 6월 2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하며, 세무서 방문 없이 홈택스(PC), ...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