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은 기자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로는 역대 두 번째로 64년 만이다. 앞서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결과다.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 아칸소 주 농장으로 건너간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정 감독의 자전적인 작품이다.
윤여정은 시상식 전부터 전미 비평가위원회,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AG Awards) 등 크고 작은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30여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미나리’의 제작사 A24를 설립한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으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나게 돼 반갑다. 우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는 농담으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표를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린다. 영화 `미나리` 팀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저의 캡틴이자 나의 감독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저의 첫 감독님이셨던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며 "여전히 살아계셨다면 저의 수상을 무척 기뻐해주셨을 것"이라며 언급했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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