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과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말과 비교해 2020년에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벤처기업 3만 9511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 6885개사의 전체 고용은 작년 말 기준 72만 413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말 기준 67만 1233명보다 약 5만 2905명 늘어난 것으로 고용 증가율은 약 7.9%다.
2020년 말 벤처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2019년 말 18.2명에서 약 1.4명 증가한 19.6명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파악된 벤처기업 고용통계는 표본조사를 통해 전체 벤처기업의 현황을 파악하는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의 2019년 말 고용과 비교할 때, 2019년 고용보험가입률, 표본오차, 조사대상 기업 수 등을 감안하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청년 고용은 18만 8056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26.0%를 차지했다. 2019년 말 16만 9527명 대비 청년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 5만 2905명의 35.0%를 차지하는 1만 8529명이다.
또한 청년 고용 증가율은 전체 고용 증가율보다 3.0%p 높은 10.9%이었으며, 기업당 고용 증가는 0.5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당 평균 고용 증가가 1.4명임을 감안할 때 벤처기업은 3명 신규 채용시 1명은 만 30세 미만 청년으로 고용한 셈이다.
2020년 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여성 고용은 22만 6615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1.3%를 차지했다. 2019년 말 20만 3540명 대비 여성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 5만 2905명의 약 43.6%에 해당하는 2만 3075명이었다.
또한 여성 고용 증가율도 청년 고용 증가율과 비슷하게 전체 고용 증가율보다 3.4%p 높은 약 11.3%이었으며 기업당 고용 증가는 0.6명이었다.
업종별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ICT서비스 2만 1185명 증가, 유통·서비스 9066명 증가, 바이오·의료 4,942명 증가 등 3개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서비스의 경우에는 컬리와 같이 ICT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고용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 6885개사 중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 7430개사의 2020년 말 기준 고용은 17만 5824명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은 전체 고용 대비 약 24.3%를 차지 했으며 이는 전년도 말보다 약 1.6%p 높아진 수치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증가율은 15.5%로 벤처기업 전체와 대면 분야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비대면 분야가 전체와 대면 분야 벤처기업보다 모두 높은 걸로 파악되면서 비대면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한편 비대면 세부 분야 내에선 빅데이터, IT 등과 연관된 기반기술과 생활소비,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기업 세가지 유형 중 고용 증가율과 기업당 고용 증가가 가장 높은 유형은 모두 벤처투자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투자 유형은 전체 고용 증가율보다 11.6%p 높은 19.5%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했고,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벤처투자형은 5.4명으로 평균 2명 미만인 전체 및 다른 2가지 유형보다 뚜렷하게 높은 걸로 파악돼 벤처투자가 벤처기업의 고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고용 증가 상위 5개 지역은 서울 7407명, 경기 2754명, 대전 618명, 부산 291명, 경북 261명 순으로, 해당 지역은 벤처투자 규모 순위도 고용 증가 순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지난 2020년은 코로나 위기로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전체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든든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해내줬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중기부는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 실리콘밸리식 벤처 금융제도 추진, K-유니콘 프로젝트,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등과 같은 혁신 벤처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정책들을 힘있게 추진함으로써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도약과 회복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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