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 기자
세계적으로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온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택시도 QR코드를 찍고 모바일 상에서 원하는 결제수단을 선택해 요금을 지불하는 시대가 열린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다양한 결제 시스템에 범용 될 수 있는 ‘택시 QR코드 간편결제’ 표준을 만들고 간편결제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2019년 1월부터 전체 서울택시(7만1845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요금 정보가 인쇄된 정지바코드(Static QR code) 방식을 주로 쓰지만 서울택시에는 동적바코드(Dynamic QR code) 방식을 적용한다. 이용거리 및 시간에 따라 바뀌는 지불요금을 반영해 매번 실시간으로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서울 택시 결제기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바뀌면서 Dynamic-QR 변환 프로그램을 탑재할 수 있게 되어 택시에 특화된 QR 간편결제 도입이 가능해졌다.
정보량의 제한이 있는 정지바코드에 비해 동적바코드는 제한이 적어 승하차 시간, 이용거리 및 요금, 택시차량번호 등 택시이용정보뿐만 아니라 결제에 따른 가맹점 정보까지 QR코드에 담을 수 있어 영수증 없이도 결제이력에서 내가 탄 택시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 이용편의 개선효과다. 그중에서도 방한 외국인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카드 결제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 현금에 의존해야 했는데, 요금을 수동 입력하는 고정식 QR이 아닌 다이나믹 QR코드 방식으로 이용편의 제고는 물론 부당요금 방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 택시이용불편이 13.3%로 2위를 차지했으며(1위는 쇼핑으로 28.0%), 택시이용불편사항 중에서는 부당요금 징수가 전체의 46.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한 택시이용불편을 호소한 관광객의 39.5%가 중화권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경우 전체 결제방식 중 QR코드 중심 모바일 결제 비중이 2014년 4%에서 2017년 63%로 급증하며 모바일결제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400만 방한 관광객 대상으로 신규 택시이용수요를 창출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관련하여 서울시는 중국의 QR코드 기반 모바일페이 사업자인 알리페이와 협의하여 QR 간편결제 도입을 확정하고 2019년 1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타 모바일 사업자와도 협의를 진행하여 다양한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가 택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세계적으로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간편결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이나믹 QR 코드를 적용한 택시는 뉴욕 등 일부도시에만 도입된 상태다”며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택시 표준모델을 마련해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이용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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