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허현준 전 행정관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 - 허현준 "거짓 프레임에 순응할 생각 없어...감옥에서 싸울 것" 공언 - "이 폭정은 급진적 좌익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정하던 것" 주장도

강희욱 기자

  • 기사등록 2018-10-09 11:18:07
기사수정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5일 법정 구속되면서 남긴 글이 화제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구속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발길이 다시 서울구치소를 향하고 있다"며 심경글을 올렸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권이 지난 5일 구속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 글을 남겼다. (사진=허현준 페이스북 화면)

이 글에서 허 전 행정관은 "나는 검찰이 쳐놓은 그물과 짜놓은 거짓 프레임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다. 사실과 어긋나는 창작된 story에 맞춘 거짓 자백으로 구속을 피하거나 형량을 줄이는 등의 선처를 바랄 생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궁예의 관심법’의 망령이 살아나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도 '묵시적 청탁'이라며 대통령을 구속하는 상황에서, 힘도 없는 나를 또 구속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라며 자신을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로 규정했다.  


나아가 "지금의 이 폭정은 급진적 좌익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정하던 것"이라며 "겉으로는 인권, 민주주의, 다양성 등 미사여구로 위장하지만 정신세계의 근본은 '적대계급의 파멸'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소 등에 말안장을 얹는 것만큼 힘든 상황이지만 툭툭 털고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며 "나도 내 방식으로 감옥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병철)는 지난 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허 전 행정관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상대로 보수단체에 총 68억원 상당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허 전 행정관은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돼 재판을 받아왔지만, 이번 실형 선고로 다시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한편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79)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각 징역 1년6개월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음은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가족이 허 행정관의 페이스북에 올린 심경 글 전문이다. 


원하지 않았으나 피할 수도 없었던 길이다.
결국 발길이 다시 서울구치소를 향하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스쳐간다.


나는 검찰이 쳐놓은 그물과 짜놓은 거짓 프레임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다. 사실과 어긋나는 창작된 story에 맞춘 거짓 자백으로 구속을 피하거나 형량을 줄이는 등의 선처를 바랄 생각도 없었다. 검찰은 그런 나의 정당한 불복에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재판부에 엄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궁예의 관심법’의 망령이 살아나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도 "묵시적 청탁"이라며 대통령을 구속하는 상황에서, 힘도 없는 나를 또 구속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인데 말이다.


지금의 이 폭정은 급진적 좌익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정하던 것이다. 겉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 차이의 존중, 다양성 등의 미사여구로 위장하지만 그들의 정신세계의 근본은 ‘계급투쟁’에 잇닿아 그들이 설정한 ‘적대계급의 파멸’을 목표로 한다.


급진적 좌익의 독존(獨存)은 우리 사회의 근본을 흔든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잘못이 아니다’라는 교만과 독선적 행위가 윤리적 질서를 해체하고 있다. 민주공화국 내부의 경쟁자는 ‘적’으로 간주하고, 주민을 노예로 지배하는 독재자는 ‘친구’가 되는 도덕적 파괴가 거침이 없다.


고모부와 그 가족을 고사포로 총살하고, 이복 형을 독극물로 피살하고, 리설주 성추문이 알려졌다 하여 은하수악단 단원들을 화염방사기로 태우고, 체제를 비난했다거나 간첩으로 몰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고, 폭력을 동원한 극한의 훈련으로 어린 아이들의 집단체조를 연출하여 수령체제를 선전하는 패륜적 범죄자 김정은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불굴의 지도자라고 부추기고 김정은과의 포옹에 열광하는 저들의 모습에서 절정에 이른 급진적 좌익세력의 사악한 정신세계가 드러난다.


지금은 소의 등에 말안장을 얹는 것만큼 힘든 상황이지만 만물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한다. 툭툭 털고 일어나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 자유가 만개하는 ‘열린 사회’는 저절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나도 내 방식으로 감옥에서 싸울 것이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본다.
내 마음에 새겨진 투지와 희망을 어루만진다.
다시 시작하자!


2018. 10. 5.
서울구치소를 향하며, 허현준.

* 이 글은 가족이 대신 올립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2303
  • 기사등록 2018-10-09 11:18:07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4·10총선 선거구 획정안 국회 통과…전북 대신 비례 1석 축소 비례대표를 1석 줄여 현행 전북 지역구 10석을 유지하고, 강원도 지역구 8석을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4·10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최종 확정됐다.국회는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9일 본회의를 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제출한 원안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한 선거구 획정안을 반영한 공직선거법 개정...
  2. SKT, ‘퀀텀 얼라이언스’ 설립해 양자 시장 공략 가속화 국내 양자산업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양자 대표기업들이 손을 잡았다.SK텔레콤은 양자 분야 핵심 기술과 부품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퀀텀 얼라이언스(Quantum Alliance, 가칭)’ 설립 및 향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퀀텀 얼라이언스’ 회원사로는 SKT를 비롯해 에스오에스랩, ...
  3.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차 회의 주재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차 회의가 각 중앙 부처 및 17개 시도 담당자와 영상회의로 열렸다.
  4. 버스전용차로, 평일 경부선은 안성나들목까지 연장...영동선은 폐지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평일 경부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안성나들목(총 56.0km)까지 연장하고, 주말 영동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폐지한다.현행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구간은 평일 경부선의 경우 양재나들목부터 오산나들목(39.7km)까지, 토요일·공휴일 경부선은 양재나들목부터 신탄진나들목(134.1km), 영동선은 신갈...
  5. 현대자동차, 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보상판매` 제도 도입한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EV)를 마치 전자기기처럼 살 수 있는 보상판매 제도를 도입했다. EV를 새로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국내 시장에서 EV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EV 인증 중고차 판매도 이달 안으로 시작한다.7일 현대자동차는 신형 EV구입 시 기존 차량에 대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를 이달 1일부터 도입했다고 밝혔다.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