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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코로나 시대 연결‧관계 중심 ‘타임뱅크’ 프로그램 개발 - 코로나 시대, 서울시민 ‘외로움’, ‘고립감’ 예방 위해 ‘관계 중심의 자원봉사’ 필요 - 수혜자-봉사자 전통적 역할 구분에서 벗어나 상호 호혜 자원봉사 문화 확대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0-10-29 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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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타임뱅크 프로그램으로 관계중심 자원봉사를 시도한다. (자료=서울시)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타임뱅크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주민 누구나 봉사자로서 함께 활동하는 “우리동네 시간은행”과 시민주도형 단체발굴을 위한 타임뱅크 스타트업 “서로-연결 프로젝트”, 청소년봉사학습을 위한 “연결된 배움” 모듈개발 등을 관계중심 자원봉사를 시도한다고 전했다.

 

관계중심의 자원봉사는 코로나 감염증 대유행으로 가족과 공동체의 일상이 붕괴되고, 사회적․경제적․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외로움’과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호봉사의 호혜적 가치를 추구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관계중심의 자원봉사를 실현하기 위해 타임뱅크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봉사자와 수혜자로 구분되는 자원봉사와는 다르게, 다자간 도움을 주고받아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자원봉사를 시도하고 있다.

 

첫 번째 타임뱅크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시간은행”은 타임뱅크 코리아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관악구, 노원구, 서대문구에서 시범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노원구에서는 자원봉사 캠프를 중심으로 직접 타임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 자원봉사 캠프와 시민모임이 운영하는 “우리동네 시간은행”은 매월 '매칭데이'를 열어 회원들의 도움수요를 조사해 서로 연결해 준다. 말벗․산책․장보기․외출동행과 같은 일상적인 작은 도움부터 시작해, 문서작성․악기연주․영어회화 등 다소 전문성이 필요한 도움까지 다양하다.

 

'매칭데이'와 더불어 진행되는 '서로배움․함께나눔 교실'에서는 요리, 공예 등에 다양한 재능 있는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여유분 만들어 다른 이웃과 나누는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이렇게 시간은행에서 주고받은 도움활동은 각 회원의 도움교환통장에 시간단위로 기록되며, 은행에서처럼 도움을 준 시간을 인출해 다른 도움을 받는데 사용할 수 있다.

 

노원구에서 우리동네 시간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이병열 코디네이터는 “받기만 하던 어르신들이 함께 시간은행에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자신도 도울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 말해 보람을 느낀다”면서 “시간은행이 왕성하게 운영된다면 동네에서 이웃과 이웃이 연결되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타임뱅크 프로그램인 시민주도형 타임뱅크 스타트업 “서로-연결 프로젝트”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작은 소모임 활동부터 온라인 비대면 활동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단체와 시민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캘리엄마, 맛세상, 언어과피, 경희대 체사모, 명지사랑봉사단 등 많은 단체와 시민모임이 공모사업에 응모하였으며, 그중 총 10개 팀이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단체들은 10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간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서로-연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맛세상’팀은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는 다섯 가족이 화상회의 서비스 Zoom을 활용해 이웃 간 소통하는 ‘맛보자 재밌는 세상’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재능맘(재능 있는 엄마)이 보드게임, 독서도론 등의 일일강사가 되어 부모와 자녀, 각 가족 간의 교류와 소통이 보다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체육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경희대 체사모’팀의 ‘OSTD(Online Sports Talent Don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실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서대문구 희년 타임뱅크 어르신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체육교실을 열어, 실내에서도 운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도 재능 있는 지역주민을 요리강사로 초빙해 간단한 반찬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웃과 나눌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거나, 지역주민들이 함께 반려동물을 위해 수제간식을 만들고 동네산책을 시키는 등 함께 돌보는 다양한 활동이 서로-연결 프로젝트를 통해 타임뱅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 번째 타임뱅크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상호호혜의 경험을 통해 봉사의 의미를 학습해볼 수 있도록 청소년봉사학습 타임뱅크 실행모듈 ‘연결된 배움’ 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2018년부터 ‘서울형봉사학습실천학교(이하 실천학교)’를 운영하는데, 2021년 실천학교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스스로 활동을 기획하고 상호 호혜의 경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봉사학습 콘텐츠를 보급하는 타임뱅크 실행 모듈 ‘연결된 배움’을 시도하고 있다.

 

‘연결된 배움’은 청소년들이 그간 자신이 겪어온 자원봉사에 대하여 리뷰하고 자신과 친구들의 재능을 들여다보며 발견·연결하는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연결된 배움’ 모듈 개발은 청소년들이 보다 다채로운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그룹이 함께 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은 “관계 중심의 타임뱅크 운영을 통해 경험하는 자원봉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서, 모두가 서로에게 봉사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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