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기자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던 중년 남자가 점점 로미오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사랑을 묻다!'가 17일부터 5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을 묻다'는 주인공 명호가 현실과 허상을 극중극 형태로 넘나든다. 시간강사인 명호는 삶에 지쳐있다. 50대인 그는 20대 때 행복한 연극무대를 기억하며 남몰래 '로미오와 줄리엣'공연을 준비한다. 명호는 연극을 연습하면서 점점 자신과 로미오를 동일시 한다. 명호는 극중 로미오처럼 현실에서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 선희를 줄리엣과 동일시하며 사랑에 빠진다. 명호는 이 감정이 연극 속 로미오의 감정인지, 실제 자신의 감정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작·연출 손기호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 '복사꽃지면 송화 날리고'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우리주변의 사소한 이야기 속에 자신만의 연출 기법과 색채를 작품에 녹여내 관객이 보다 가깝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손기호는 늙은 로미오 명호가 세상의 금기에 부딪치면서 자기 자신과 삶의 의미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을 담은 '사랑을 묻다'로 2013년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2015년 서울연극인대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용준이 주연을 맡았다. 성여진, 우미화, 조주현, 나종민 등이 출연한다. '사랑을 묻다'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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