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관여했던 단체들은 어디였을까? 새삼 이 단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들도 이 단체들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회장이 2000년 조직한 '충청포럼'은 충청 출신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이 주축인 모임이다. 정치인 중에는 여권 인사들이 다수이기는 하지만 야권 인사들도 가입돼 있다.
1년에 두 번 정도 모여 세미나를 열고 함께 식사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회장이 이 모임을 주도해 만들어 충청권 유력 인사들 중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충남 출신인 이완구 총리는 '성 전회장이 주도한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고 충청포럼에 아는 사람도 없다'고 주장하며 성 전회장, 이 모임 등과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성 전회장은 또 2012년 6월15일 충청권 명사 모임인 '백소회'(百笑會)가 주최한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 당선 축하모임을 찾아 백소회 회원들과 친분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1992년 만들어진 백소회의 이름은 서산 마애불상에서 볼 수 있는 '백제의 미소'에서 따왔다. 백소회는 충청권 인사들의 친목과 지역사회 발전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 회장 역할인 총무는 11대 의원을 지낸 임덕규 영문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이다.
백소회에는 이회창 전 선진당 총재, 강창희 전 국회의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전·현직 장·차관, 국회의원, 법조인, 금융인 등 충청권 출신의 저명인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이들에게 백소회는 반드시 챙겨야할 정도로 유력한 모임이라고 한다. 이완구 총리와 그의 측근인 최민호 총리 비서실장도 이 모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성 전회장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가람회'에서 같은 시기 함께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가람회는 1990년대 영·호남 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친목모임이자 민간사회운동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