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제 성장률·물가 내리막…세수 '비상등' - 한은은 6조 펑크 예상…10조원대 가능성도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4-12 10:16:20
기사수정

한국은행이 지난 9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3.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로 하향조정했다.

성장률이 추락하고 0%대 물가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정부의 세수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물가와 성장률이 추락하면 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상성장률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경상성장률은 물가상승률에 실질성장률을 더한 개념이다. 정부가 올해 예산안을 짤 때 경상성장률(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6.1%로 내다보며 221조원의 국세 수입을 예상했다.
 
▲ 최경환 부총리(오른쪽)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은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2.1%p 높은 목표치다. 통상 성장률이 1% 떨어지면 세수가 2~3조원 가량 부족해진다. 올해 세수가 4~6조원 가량 추가로 부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거기다 세수는 누진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장률이 떨어지는 폭이 커질수록 세수 부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국세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로 나눈 수치인 국세 탄성치는 0.8%에 불과하다. 성장률 1%에 따른 세수 감소 2~3조원이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일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세수 부족액을 34000억원을 전망했는데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7~10조원까지 세수가 더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연말정산 보완대책도 세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연말정산 보완대책이 실제 소급적용되면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4227억원의 세금을 덜 걷게 된다

최근 세수 결손은 201227000억원, 201385000억원, 201410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세수결손이 발생하면 4년연속 세수'펑크' 현상을 겪게된다.

이주열 총재 역시 세수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9일 경제전망 관련 브리핑에서 "올해 성장과 물가 추세를 고려할 때 지난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세수 부족이 어느 정도 예상돼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세수 부족액을 약 6조원으로 전제하고 전망치를 짰다""세수가 예상보다 부족하면 성장률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세입 현황도 세수 부족 우려에 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기재부의 '월간 재정동향 3월호'에 따르면 1월 국세수입 진도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p) 감소했다.

예산상 국세수입 예상치가 2211000억원인데 1월까지 진도율은 11.6%에 불과했다. 2014년에는 목표치 2165000억원 중 1월에 252000억원이 걷혀 11.7%의 진도율을 보였다.

1월만 따져보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펑크가 발생한 지난해보다 세입 상황이 더 나쁘다는 얘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1월의 실적치만 나온 상황에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3월말 법인세 세입 이후 1분기 실적을 보면 조금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5860
  • 기사등록 2015-04-12 10:16:20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3. 미아동 345-1 일대, 25층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는 23일, 수십 년간 개발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강북구 미아동 345-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은 북한산 경관을 살린 조망과 녹지축을 기반으로, 25층 내외의 아파트 1,2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시는 이번 개발이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주변과의 조화...
  4. “경기도 접경지, 버려진 집을 핫플로! 재탄생(Reborn)” 경기도는 접경지역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시군과 협력해 2025년도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가운데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최종 선정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
  5. 공장 보유 중소·중견기업 중 19.5%만 스마트공장 도입…대부분 기초단계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28일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2023년 7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중소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현황을 파악했다.실태조사 결과,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 163,273개사 중 스마트공장을...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