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이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 대열에 가세했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분할 후 2600억원 가량의 시가 총액이 증발한 것. 특히 증시의 '큰손'으로 통하는 기관 투자자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어 기존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 분할을 마치고 지난 3일 거래를 재개한 골프존과 골프존유원홀딩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현재 약 8380억원으로 분할 이전인 1조1017억원에 비해 20% 넘게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시가총액이 분할 이전에 비해 약 2600억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스크린골프 업체로 유명한 골프존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지주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와 사업회사인 골프존으로 분할해 코스닥시장에 새롭게 상장했다. 지주회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와 사업회사인 골프존의 분할 비율은 0.83:0.17로 사업회사 보다 지주회사에 분할 비율이 더 높게 책정됐다.
지주회사가 된 존속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는 지난 3일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해 현재 3%대 상승률을 보이며 반등을 타진하고 있다. 반면, 사업회사인 골프존은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거래 이틀째인 이날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존은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 합산 기업가치는 줄어 들어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증권은 사업회사 골프존의 경우, 스크린골프 중심의 회사로 850억원의 순이익이 기대되고 배당성향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해 기업가치가 1조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지주회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해 4300억원을 예상했다. 합산 가치는 1조40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대비 50% 가량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