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김창남 교수가 10년 넘게 계속해온 '매스컴 특강'이라는 과목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수업은 남들이 가는 길을 가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온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과 토론을 나누는 자리다. 이 책은 매스컴 특강 수업에 초빙됐던 사람 중 아홉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약대를 나왔지만 안정된 삶을 버리고 연극에 뒤어든 유인택, 언론사를 준비하다가 하고싶은 말을 하기 위해 '월간 잉여'를 창간한 최서윤, 유명 산업디자이너였지만 어느날 훌쩍 티베트로 떠나 '삶 디자이너'로 나선 박활민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길을 걷지 않았다. 작은 길이지만 내딛었고 그로 인해 한국사회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들은 '눈을 낮추라'는 말을 절대 청년들에게 하지 않는다. 이들은 '눈을 낮추는' 것은 기성사회가 제시한 수직적인 논리를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인 답변이라며, 눈을 낮추지 말고 수평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시선을 가지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안뽑아주면 내가 차리면 된다, 서울이 아니면 지방으로 가면 된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함께 하면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시작은 나로부터 그리고 작은 한걸음부터 시작된다는 다양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김창남 엮음·주철환, 김탁환, 유인책, 김보성 등 지음·한울·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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