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로라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3-26 08:23:07
기사수정

▲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찍은 오로라폭풍 사진. 사진제공 권오철 작가

극지방 밤하늘을 수놓는 치명적인 유혹 오로라! 자연 현상 중 오로라만큼 강한 감동을 주는 현상도 드물 것입니다. 오로라 폭풍을 경험한 사람들은 세상을 오로라를 본 사람들과 보지 못한 사람들로 구분할 정도로 그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신의 영혼으로도 불리는 오로라! 과연 그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오로라는 태양에서 오는 전기를 띤 입자(양성자나 전자)들이 지구의 자기장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태양풍이라고 불리는 이들 입자들은 지구 자기장을 따라 양쪽 극지방으로 모입니다. 그리고 극지방에서 대기와 만나 충돌하는데 이때 에너지를 받아서 흥분한 대기 입자들이 정상 상태로 돌아가면서 내보내는 빛이 바로 오로라입니다.
 
우리가 보는 오로라는 대부분 산소 원자에 의해 생기는 빛입니다. 보통의 대기에는 질소분자와 산소분자가 약 4:1의 비율로 분포합니다. 하지만 땅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그 분포가 다릅니다. 100km에서 200km 사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것은 질소분자와 산소원자입니다. 200km 이상에서는 산소 원자의 비율이 제일 높습니다. 고층 대기에 산소원자들이 많은 이유는 낮 시간 동안 태양 자외선에 의해 산소분자들이 산소원자로 쉽게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질소 분자는 산소 분자에 비해 결합력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분해되지 않습니다.
 
산소원자는 태양에서 오는 입자들(전자나 양성자)에 의해 중간 단계(1D)까지 흥분합니다. 이 단계에서 원래의 안정된 단계(3P)로 돌아갈 때 내는 빛이 바로 붉은 빛입니다. 산소 원자가 붉은 빛을 내고 안정될 때까지는 약 2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고도가 150km 이하로 내려오면 입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 시간 이내에 다른 입자들과의 충돌로 에너지를 잃게 됩니다. 따라서 산소 원자의 붉은 빛은 입자들이 적은 150km에서 250km 사이에서 주로 보이는데 드물게 600km 이상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100km에서 150km 사이에서는 주로 산소원자의 녹색 빛이 보입니다. 산소원자가 녹색 빛을 내기 위해서는 중간 단계보다 더 높은 단계(1S)로 흥분해야 합니다. 하지만 산소원자에 비해 훨씬 작은 태양 입자들과의 충돌로는 이 단계에 이르기 힘듭니다. 여기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질소분자들입니다. 150km 아래에선 질소분자들이 충분히 많기 때문에 태양 입자들과의 충돌로 질소분자들이 먼저 흥분합니다. 그리고 흥분한 질소분자들이 다시 산소원자와 충돌하면 산소원자는 높은 상태(1S)까지 흥분하게 됩니다.

산소원자가 이 단계에서 중간 단계(1D)로 내려가는 데는 약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이 때 나오는 빛이 바로 녹색 빛입니다. 하지만 주위에 입자들이 많기 때문에 안정된 단계(3P)에 이르기 전에 다른 입자들과 충돌하게 됩니다. 산소원자의 에너지 상태인 안정된 단계(3P), 중간 단계(1D), 높은 단계(1S)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대학교 화학 수준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태양 입자들이 100km 근처까지 내려오면 직접 질소분자(정확히는 이온화된 질소 분자)들을 흥분시켜 빛을 내게 합니다. 질소분자들은 붉은 빛과 파란 빛, 자주 빛을 내는데 이 빛들이 서로 합쳐져서 핑크 빛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녹색 빛과 합쳐지면서 노란 빛이나 흰색 빛이 되기도 합니다. 녹색의 오로라가 커튼처럼 휘몰아칠 때 그 아래에서 핑크 빛이나 노란 빛의 오로라가 보이는 데 이때가 바로 오로라폭풍(aurora storm)이라고 하는 최대의 오로라가 보일 때입니다.

태양 입자들이 100km까지 내려와 질소 분자들을 흥분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입자들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오로라폭풍은 태양 폭발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특별한 태양 폭발이 없는데도 자주 오로라폭풍이 나타납니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 오로라폭풍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미국항공우주국 NASA는 오로라폭풍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2007THEMIS라는 지구 자기장 관측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과연 오로라폭풍의 원인은 밝혀졌을까요? 오로라 이야기 3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생활천문학 강좌가 3월부터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페이스북에 친구 추천을 해 주시거나 메일 (byeldul@nate.com), 또는 네이버 블러그 http://blog.naver.com/byeldul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paxnews.co.kr/news/view.php?idx=15128
  • 기사등록 2015-03-26 08:23:07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닫혀있던 대통령기록물 국민에 공개…비공개 5만4천건 전환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국가 안보와 정책 보안 등을 이유로 비공개해 온 대통령기록물 5만4천여 건을 공개로 전환하고, 이달 28일부터 대통령기록관 누리집을 통해 국민에게 목록을 공개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은 ‘2025년도 공개재분류 대상’ 비공개 기록물 가운데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개로 ...
  2. 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가상자산 거래정보 신용정보로 편입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가상자산 거래정보를 신용정보에 포함하는 한편 데이터 결합·활용 규제를 합리화해 금융 분야 인공지능 활용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강화하기로 했다.이번 개정안은 금융 분야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 국정과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의 조항을 정비...
  3. 과기정통부·KISA, 2025 사이버 침해 26% 급증…AI 공격 확산 경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7일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과 2026년 사이버 위협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기업 침해사고 신고가 2,383건으로 1년 전보다 26.3% 늘어난 가운데 2026년에는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위협과 인공지능 서비스 대상 공격이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과기정통부와 KISA는 2025년 침해사고 통계...
  4. 이재명 정부 첫 정부업무평가…경제·혁신·소통 성과 강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27일 발표된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첫해 47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성과를 역점정책·규제합리화·정부혁신·정책소통 4개 부문으로 평가한 결과 경제 활성화와 정부 효율성 제고, 정책 소통에 성과를 낸 기관들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국무조정실은 이날 국무회...
  5. 국립공원 투명페트병, 수거부터 재생제품까지 한 번에 잇는다 국립공원공단이 28일 서울 중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우정사업본부 등 5개 기관과 투명페트병 자원순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립공원에서 버려진 폐페트병을 수거부터 재활용 제품 생산까지 잇는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에는 국립공원공단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롯데칠성음료,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