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율리우스력... 로마 달력의 역사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15-03-16 08:30:15
기사수정

기원전 46년 카이사르가 태양력을 발표할 때 음력과 양력의 차이로 인해 각 달의 날짜 수는 이전의 음력 날짜와 달라야 했습니다. 이전의 달력은 31일인 달이 네 개(3,5,8,10), 29일인 달이 7(1,4,6,7,9,11), 28일인 달이 하나(2)였습니다. 율리우스력에서는 31일인 달 7(1,3,5,7,8,10,12), 30일인 달 4(4,6,9,11), 28일인 달 1(2)로 고정되었습니다. 물론 윤년일 때는 음력 시대의 전통에 따라 12월 말이 아닌 2월에 하루를 추가했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에 의해 태양력이 공식 달력으로 공포되었지만 각 달의 이름은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44년 카이사르가 죽은 후 그에 대한 존경의 뜻에서 그가 태어난 7(Quintilis)July로 바뀝니다.(카이사르가 직접 바꾼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원전 8년 당시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Augustus)8(Sextilis)을 자신의 이름을 딴 August로 바꿉니다. 그가 황제가 되기까지 중요한 사건들이 8월에 일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가 August30일에서 31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것입니다. 이미 카이사르에 의해 8월은 처음부터 31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 후 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은 테베리우스 황제 때는 원로원 의원들이 9월을 Tiberius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황제가 이를 거절했습니다. 황제가 바뀔 때마다 달 이름을 바꾸면 나중에 어떻게 할 것이냐며 오히려 원로원 의원들을 꾸짖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악명 높은 네로 황제는 서기 65April을 자기 이름을 딴 Neroneus로 고치고, 5May6JuneClaudius(네로 황제의 양아버지), Germanicus(네로의 외할아버지이자 클라우디우스의 형)로 고치지만 그가 죽자 모두 원래대로 환원되었습니다.
 
로마 최초의 태양력인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해서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지구가 태양을 공전해서 다시 원래의 춘분점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태양년 혹은 회귀년이라고 함)365.2422일입니다. 따라서 율리우스력에서는 매년 0.0078(365.25- 365.2422)의 차이가 생깁니다. 1년에 0.0078(시간으로 나타내면 1114)이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128년 정도가 지나면 이 차이가 하루가 됩니다.
 
처음 율리우스력이 공포되었을 때 춘분날은 325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서기 325년에는 321일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율리우스력의 오차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기에 윤년을 잘못 적용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춘분의 날짜가 계속 바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봄의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춘분이 1월이나 2월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춘분을 기준으로 부활절을 정하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춘분날이 변하는 것은 문제였습니다. 당시 로마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1세는 기독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하고 기독교인들의 화합을
위한 니케아 종교회의를 소집합니다. 이 자리에서 춘분날이 321일로 고정되고, 춘분이 지난 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뜬 다음 일요일이 부활절 날짜로 결정됩니다.
 
세월이 흘러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로마 교황으로 있었던 16세기 후반에는 실제 춘분이 311일로 달력과 10일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 차이를 수정하기 위해 다시 달력 개혁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그레고리력입니다.
 
생활천문학 강좌가 3월부터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페이스북에 친구 추천을 해 주시거나 메일 (byeldul@nate.com), 또는 네이버 블러그 http://blog.naver.com/byeldul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paxnews.co.kr/news/view.php?idx=14877
  • 기사등록 2015-03-16 08:30:15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닫혀있던 대통령기록물 국민에 공개…비공개 5만4천건 전환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국가 안보와 정책 보안 등을 이유로 비공개해 온 대통령기록물 5만4천여 건을 공개로 전환하고, 이달 28일부터 대통령기록관 누리집을 통해 국민에게 목록을 공개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은 ‘2025년도 공개재분류 대상’ 비공개 기록물 가운데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개로 ...
  2. 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가상자산 거래정보 신용정보로 편입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가상자산 거래정보를 신용정보에 포함하는 한편 데이터 결합·활용 규제를 합리화해 금융 분야 인공지능 활용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강화하기로 했다.이번 개정안은 금융 분야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 국정과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의 조항을 정비...
  3. 과기정통부·KISA, 2025 사이버 침해 26% 급증…AI 공격 확산 경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7일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과 2026년 사이버 위협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기업 침해사고 신고가 2,383건으로 1년 전보다 26.3% 늘어난 가운데 2026년에는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위협과 인공지능 서비스 대상 공격이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과기정통부와 KISA는 2025년 침해사고 통계...
  4. 이재명 정부 첫 정부업무평가…경제·혁신·소통 성과 강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27일 발표된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첫해 47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성과를 역점정책·규제합리화·정부혁신·정책소통 4개 부문으로 평가한 결과 경제 활성화와 정부 효율성 제고, 정책 소통에 성과를 낸 기관들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국무조정실은 이날 국무회...
  5. 국립공원 투명페트병, 수거부터 재생제품까지 한 번에 잇는다 국립공원공단이 28일 서울 중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우정사업본부 등 5개 기관과 투명페트병 자원순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립공원에서 버려진 폐페트병을 수거부터 재활용 제품 생산까지 잇는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에는 국립공원공단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롯데칠성음료,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