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NASA의 왜행성 탐사선 돈(dawn) 이야기 - 행성에서 소행성, 그리고 다시 왜행성으로 분류가 바뀐 세레스!

이태형 박사 기자

  • 기사등록 2015-03-09 08:17:21
기사수정

▲ 3월 6일 돈이 세레스의 중력에 잡혔을 때의 위치도.

인류 최초의 왜행성 탐사선 돈이 3월 6일 드디어 세레스에 도착했다.

지구에서 약 4억km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 그곳에는 행성이 되지 못한 수많은 작은 소행성들이 띠를 이루어 태양을 돌고 있습니다. 이곳을 소행성대라고 합니다. 소행성대에서 가장 크고, 가장 먼저 발견된 것이 바로 세레스입니다. 세레스는 지름이 약 950km로 지구의 1/1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양계 천체들 중 세레스만큼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것도 없을 것입니다.

세레스가 처음 발견된 것은 1801년이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세레스를 발견한 천문학자 피아치는 이 작은 천체에 시칠리아의 수호신인 케레스(Ceres, 영어로는 세레스로 읽음)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로마신화에서 농업과 대지의 여신인 케레스는 그리스신화에서는 데메테르(Demeter)란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제우스신의 남매이자 올림포스 산의 12신 중 한 명인 데메테르는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로마신화의 Pluto)의 부인인 페르세포네의 어머니로도 유명합니다.

천문학자들은 세레스를 처음에는 행성으로 분류하여 상당한 대우를 했습니다. 행성의 기호도 붙여졌는데, 금성(♀)의 기호에서 o대신 c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1803년에 새롭게 발견된 원소에는 세레스의 이름을 딴 세륨(cerium)이란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비슷한 위치에서 여러 개의 작은 천체들이 발견되면서 세레스의 행성 지위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50년 이상을 행성으로 분류되었던 세레스는 결국 1860년대에 이르러 행성의 지위를 잃고 소행성으로 분류가 바뀝니다. 그 후 150년 가까이 지난 2006년 8월, 세레스의 잃었던 자존심을 조금 되찾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홉 번째 행성이었던 명왕성이 행성에서 빠지면서 행성과 소행성 사이에 왜행성(dwarf planet, 난쟁이 행성)이란 분류가 새로 생겼습니다. 그리고 세레스는 명왕성과 함께 왜행성으로 분류되어 소행성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소행성들은 찌그러진 감자 모양으로 구형의 행성들과는 크기뿐 아니라 모양도 다릅니다. 세레스는 행성과 비슷한 구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천체가 구형이라는 것은 그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중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레스는 소행성대에 있는 모든 천체들 중 질량이 가장 크기 때문에 당연히 중력도 제일 셉니다. 왜행성과 행성의 차이는 그 궤도를 함께 쓰는 다른 천체들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입니다. 세레스와 명왕성은 궤도 주변에 다른 천체들이 많기 때문에 행성으로 분류되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6일 미국항공우주국 나사의 탐사선 돈(Dawn)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왜행성 세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돈이 세레스에 도착했다는 것은 세레스의 중력에 잡혀 그 둘레를 도는 인공위성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현재 돈 우주선은 세레스에서 5만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약 2만 km까지 접근하는 4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돈은 올 연말 최대 375km까지 세레스에 접근하여 내년 6월까지 탐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4730
  • 기사등록 2015-03-09 08:17:21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국토부, 도심항공교통 K-UAM 핵심 기술개발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도심항공교통(UAM)의 본격 상용화 시점인 성장기(’30년∼)를 대비하여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 수직이착륙장 기반 차세대 첨단교통체계이다. 국토부가 주관하고 기상청이 참여하는 ...
  2. 尹 대통령,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개최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따뜻한 노동현장’을 주제로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민생토론회는 약 1개월 반 만에 개최되는 회의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9일 취임 2주년 국민보고에서 국민의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현장 중심으로 ...
  3. 尹 대통령, "국민통합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성장`, 경제 역동성 높일 것" 윤석열 대통령은 5월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 미래로 가는 동행’을 주제로 `국민통합위원회 2023년 하반기 성과보고회`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작년 8월 출범한 2기 국민통합위원회의 하반기 주요 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민생현장 소통을 통해 발굴한 정책 제안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
  4. 기아, ‘더 뉴 EV6’ 계약 개시...상품성 강화에도 전 트림 가격 동결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가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기아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전용 전기차 ‘더 뉴 EV6(The new EV6, 이하 EV6)’의 계약을 14일(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기아는 EV6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전 트림의 가격을 동결해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2021년 8월 출시된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
  5. 대한민국은 왜 외교 후진국인가 대외변수로부터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한국을 습관적으로 정의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내정과 외치가 별개로 돌아가는 미국식 세계관을 뼛속 깊이 체득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외교 정책을 오랫동안 좌지우지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테다
포커스 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