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보름달과 둥근달은 다르다

이태형 박사 기자

  • 기사등록 2015-03-07 16:01:02
기사수정

음력 보름, 즉 15일에 뜨는 달을 보름달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름달을 가장 둥근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름달이 완전히 둥글지 않고, 오히려 그 다음날 달이 더 둥글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보름달이 항상 둥글게 보이는 것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보름달과 완전히 꽉 찬 둥근달은 다릅니다. 달이 완전히 꽉 찰 때를 망(望)이라고 합니다. 망은 지구를 기준으로 해와 달이 정 반대편에 위치할 때입니다. 음력 날짜로는 15일에서 17일 사이에 해당합니다.

해와 달, 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이 되어서 달을 볼 수 없을 때를 삭(朔)이라고 하는데, 삭이 있는 날이 바로 음력 1일입니다. 음력 15일은 음력 1일부터 14일이 지난 날입니다. 달의 모양이 삭에서 다음 삭까지 변하는 주기는 29.5일이고 이 주기를 삭망월이라고 합니다. 삭과 삭 사이의 중간에 망이 있기 때문에 삭에서 망까지는 평균 14.7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평균 시간이고 이보다 짧을 때도 있고, 길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달이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입니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있을 때를 근지점에 있다고 하고, 가장 멀리 있을 때를 원지점에 있다고 합니다. 삭과 망 사이에 근지점이 위치하면 삭에서 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14.7일보다 짧습니다. 반대로 삭과 망 사이에 원지점이 위치하면 달은 긴 궤도를 도는 것이기 때문에 삭에서 망까지는 15일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삭이 되는 시간에 따라 망이 되는 시간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밤 11시에 삭이 되었다면 음력 1일 밤 11시에 삭이 있는 것이고, 1시간이 지나면 음력은 2일로 바뀝니다. 반대로 새벽 1시에 삭이 되었다면 음력 1일 새벽 1시에 삭이 있는 것이고, 23시간이 지나야 음력 2일이 됩니다. 따라서 같은 음력 2일이라도 첫 번째 경우와 두 번째 경우에 달이 해와 떨어진 각도가 다릅니다.

망은 삭에서 180도 되는 위치입니다. 첫 번째 경우라면 음력 15일 저녁이 되어도 실제로는 삭에서 14일이 안 지난 것이기 때문에 달이 망에 못 미칩니다. 오히려 16일 저녁이 망에 가까울 것입니다. 물론 이 때도 삭과 망 사이에 원지점이 들어 있다면 17일이 더 망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새벽 1시에 삭이 된 경우는 음력 15일 저녁이면 거의 14.7일 정도가 지난 것이기 때문에 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때도 삭과 망 사이에 근지점이 오느냐, 원지점이 오느냐에 따라 망이 되는 시각이 저녁일 수도 있고 한 밤 중이나 새벽일 수도 있습니다.

생활천문학 강좌에 관심 있는 분들은 페이스북에 친구 추천을 해 주시거나 메일 (byeldul@nate.com), 또는 네이버 블러그 http://blog.naver.com/byeldul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axnews.co.kr/news/view.php?idx=14725
  • 기사등록 2015-03-07 16:01:02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3. “경기도 접경지, 버려진 집을 핫플로! 재탄생(Reborn)” 경기도는 접경지역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시군과 협력해 2025년도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가운데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최종 선정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
  4. 미아동 345-1 일대, 25층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는 23일, 수십 년간 개발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강북구 미아동 345-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은 북한산 경관을 살린 조망과 녹지축을 기반으로, 25층 내외의 아파트 1,2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시는 이번 개발이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주변과의 조화...
  5.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