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보름, 즉 15일에 뜨는 달을 보름달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름달을 가장 둥근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름달이 완전히 둥글지 않고, 오히려 그 다음날 달이 더 둥글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보름달이 항상 둥글게 보이는 것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보름달과 완전히 꽉 찬 둥근달은 다릅니다. 달이 완전히 꽉 찰 때를 망(望)이라고 합니다. 망은 지구를 기준으로 해와 달이 정 반대편에 위치할 때입니다. 음력 날짜로는 15일에서 17일 사이에 해당합니다.
해와 달, 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이 되어서 달을 볼 수 없을 때를 삭(朔)이라고 하는데, 삭이 있는 날이 바로 음력 1일입니다. 음력 15일은 음력 1일부터 14일이 지난 날입니다. 달의 모양이 삭에서 다음 삭까지 변하는 주기는 29.5일이고 이 주기를 삭망월이라고 합니다. 삭과 삭 사이의 중간에 망이 있기 때문에 삭에서 망까지는 평균 14.7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평균 시간이고 이보다 짧을 때도 있고, 길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달이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입니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있을 때를 근지점에 있다고 하고, 가장 멀리 있을 때를 원지점에 있다고 합니다. 삭과 망 사이에 근지점이 위치하면 삭에서 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14.7일보다 짧습니다. 반대로 삭과 망 사이에 원지점이 위치하면 달은 긴 궤도를 도는 것이기 때문에 삭에서 망까지는 15일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삭이 되는 시간에 따라 망이 되는 시간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밤 11시에 삭이 되었다면 음력 1일 밤 11시에 삭이 있는 것이고, 1시간이 지나면 음력은 2일로 바뀝니다. 반대로 새벽 1시에 삭이 되었다면 음력 1일 새벽 1시에 삭이 있는 것이고, 23시간이 지나야 음력 2일이 됩니다. 따라서 같은 음력 2일이라도 첫 번째 경우와 두 번째 경우에 달이 해와 떨어진 각도가 다릅니다.
망은 삭에서 180도 되는 위치입니다. 첫 번째 경우라면 음력 15일 저녁이 되어도 실제로는 삭에서 14일이 안 지난 것이기 때문에 달이 망에 못 미칩니다. 오히려 16일 저녁이 망에 가까울 것입니다. 물론 이 때도 삭과 망 사이에 원지점이 들어 있다면 17일이 더 망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새벽 1시에 삭이 된 경우는 음력 15일 저녁이면 거의 14.7일 정도가 지난 것이기 때문에 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때도 삭과 망 사이에 근지점이 오느냐, 원지점이 오느냐에 따라 망이 되는 시각이 저녁일 수도 있고 한 밤 중이나 새벽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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