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준공돼 46년간 시민들과 함께 해온 아현고가도로가 이달 9일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이를 기념해, 하루 앞선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아현고가도로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먼저 이날 지하철 충정로역 1번 출입구 인근 고가도로 진입로에서 ‘아현고가 철거의 의미와 지역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기념식이 10여 분간 진행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길놀이와 70여 개의 희망깃발 행렬을 따라 폭 15m, 길이 940m의 아현고가 위를 함께 걸었다.
구는 걷기행사를 전후한 이날 오후 1~4시 공중(空中) 놀이터로 변신하는 아현고가에서 널뛰기, 투호, 사방치기, 팽이치기 등 ‘추억의 놀이 체험’을 진행했다.
또 고가 바닥에 스프레이 등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명 ‘세상에서 가장 큰 도화지’ 행사도 열었다.
아울러 아현고가 일대의 변천 과정을 담은 사진들을 고가도로 변에 전시해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걷기행사 참가자들은 고가가 끝나는 지점에서 보도를 따라 신촌로터리를 거쳐 ‘주말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되고 있는 신촌로터리~연대 앞 사이 연세로까지 걸었다.
이때에 맞춰 오후 3시부터 30분 동안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사물놀이패와 인디밴드의 협연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아현고가도로를 자유롭게 걸어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가족, 친구, 이웃, 연인과 함께 고가 위에서 기념촬영도 하며 좋은 추억을 가졌다.
한편 아현고가도로는 3월 말까지 철거되며 이어 7월 말까지는 그 자리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