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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별의 순간’에서 ‘벌의 순간’으로 이준석과 한동훈을 생각한다 ①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2024-12-17 18:47:07

국민의힘은 잠재적 무장봉기 세력


한동훈은 현대사회에서 권력의 원천은 오직 민중이 던지는 표에만 있음을 순간적으로 망각한 대가로 커다란 시련에 봉착했다. 제도정치권에서 한동훈을 위한 구원의 손길을 뻗쳐줄 수 있는 이제 단 한 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지는 친윤세력이 집단린치의 선배 피해자인 이준석의 한동훈에 대한 평가를 보도한 채널A 뉴스 화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경선을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본선 진출로 셈하자면 두 번째로 출사표를 던지게 될 다음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지금 시점에서는 이재명의 무난한 당선이 유력시된다.


왜냐?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를 따르는 패거리가 작당·실행한 12·3 친위 군사쿠데타로 말미암아 이제는 집권 여당의 지위를 사실상 박탈당한 국민의힘이 여전히 이재명에게 선거가 아닌 재판으로 이길 궁리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정치적 경쟁자를 투표장이 아니라 법정에서 제압할 생각만 하다가 저 모양 저 꼴로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겠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기로는 세대로는 60대 이상 노년층과, 지역으로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권과, 이념으로는 나날이 뇌가 섞어가는(Brain ROT) 극우 태극기 부대로 그 범위가 쪼그라든 국민의힘 지지층도 매한가지이다. 술에 찌들고, 틀튜브에 중독되고, 김건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윤석열이 겪어왔을 심각한 망상장애의 늪에서 당도 지지자들도 모두 허우적대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은 22대 국회를 범죄자 집단의 소굴로 매도했다. 현실에서는 국민의힘이 치명적인 망상장애 환자들의 집합소가 돼버린 형국이다.


윤석열이 즐겨 쓰는 표현인 ‘현대사회’에서 정상적인 선거 절차를 통해 다수 민심의 지지를 얻어 집권의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접은 정당은 더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필자는 대다수 구성원들이 윤석열 일당의 내란 음모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부역한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이 헌법재판소에 청구된다면 이를 무조건 지지할 작정이다. 선거에 의한 집권을 포기한 정당임을 국민의힘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표결에서 대거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인하고 만 탓이다.


선거로 집권하겠다는 목표를 단념한 정당은 은밀하게 내란을 예비·획책하는 잠재적인 무장봉기 세력에 불과할 뿐이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같은 자를 내세워 또다시 반란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누가 감히 보장할 수 있단 말인가?

 

부정부패도 때로는 옹호할 수 있다. 국정농단도 때로는 두둔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국민의 군대여야만 할 국군 병력을 제멋대로 동원해 내란을 벌이는 짓은 절대로 감싸서는 안 된다. 그 해서는 안 될 짓을 국민의힘은 태연히 저질렀다. 위헌 정당임이 인정돼 소속 정치인들이 전원 공직에서 추방되고, 당의 자산이 모두 몰수돼 국고로 귀속된다면 이는 권성동과 이철규, 추경호와 박수영, 나경원과 윤상현 같은 역도의 무리가 자초한 사태일 따름일 터이다.


한동훈의 잃어버린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특수부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직장 상사인 윤석열과는 오랫동안 바늘과 실 같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므로 한동훈이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관성적으로 윤석열을 추종해 김건희를 향한 민중의 분노를 무시·외면했다면 그는 지금쯤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처럼 구치소에 들어앉아 있거나, 아니면 내란 주요업무 종사 혐의로 머잖아 체포될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추경호처럼 자기 동네로 비루하게 삼십육계 줄행랑을 쳐야만 했으리라.


한동훈에게는 천우신조로 그는 올해 연초부터 김건희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왔고 그 덕분에 윤석열과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갈등을 각본에 짜인 약속 대련으로 폄하했지만 한동훈은 윤석열이 무도하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회 봉쇄를 시도하려 들자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를 앞장서서 성사시켰다.


윤석열 일당이 꾸민 내란 음모는 계엄령 발동 2시간여 만에 국회에서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면서 실질적으로 진압됐다고 평가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열이 수하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후에 모의했을 별의별 음습한 수작과 공작들은 본질적으로 최후의 단말마적 발악에 지나지 않았다.


문제는 한동훈이 윤석열의 무심하고 상투적인 어법을 재차 빌리자면 ‘현대사회’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이며, 정당성과 정통성을 확실히 갖춘 권력 장악의 길은 오로지 선거에서의 승리에만 있음을 어리석게 간과했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이 투표함에 넣는 투표지만이 국가권력의 원천임을 한동훈은 잠시나마 망각했다.


그는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여한 18명의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을 즉시 규합해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해야만 옳았다. 평생 공직선거라고는 단 한 차례도 출마해보지 않은 철밥통 임명직 공무원의 대명사 현 국무총리 한덕수를 뜬금없이 만나 한가하게 “윤석열의 질서 있는 퇴진” 운운할 게 아니었다. 한동훈은 기적같이 득템한 별의 순간을 그야말로 등신같이 제 발로 걷어찼다. 한동훈의 잃어버린 10일이 너무나 뼈아픈 까닭이다.


그렇다면 빛나는 별의 순간을 허망하게 놓친 대가로 길고 고통스러운 ‘벌의 순간’을 맞이하고 될지도 모를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한동훈은 과연 어디에서 새롭고 안전한 활로를 절박하게 모색해야만 할까. 대중정치인 한동훈의 회생과 부활을 위한 비상구의 열쇠는 윤석열이 사주한 윤핵관들의 잔인하고 야만적인 집단린치 때문에 모질고 호된 봉변을 당하기로는 당연히 대선배 격에 해당할 이준석만이 틀어쥐고 있다. (②회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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