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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의 「청년특별시 김포 선언」은 왜 특별한가 - 한 지역 정치인의 와신상담이 만들어낸 청년 귀환 프로젝트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6-02-13 2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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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전 김포시장이 2026년 2월 8일 일요일,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스튜디오 지이티에서 진행된 「청년특별시 김포 선언」의 북 콘서트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자신의 책에 담긴 주요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청년특별시 김포는 청년만을 위한 도시가 아닙니다. 청년기를 앞둔 아이들과 청년기를 지나온 중장년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정하영 전 김포시장이 최근 출간한 책인 「청년특별시 김포 선언」의 머리말에 해당하는 ‘책을 펴내며’의 일부분이다. 「청년특별시 김포 선언」에는 정하영 전 시장이 4년간의 치열한 절치부심과 고통스러운 와신상담 끝에 담대하게 내놓은 김포의 지속가능한 발전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데 필요한 세부적 정책집행 계획과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이 정연하고 체계적으로 집대성돼 있다. 정하영 전 시장은 50만 인구가 현재 살고 있는 경기도 김포가 모든 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로 거듭나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역설했다.


정하영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윤석열 정권이 등장한 지 채 한 달도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 선거가 치러진 탓에 민주당 후보들은 호남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정하영도 이로부터 예외가 아니었다.


지방권력이 국민의힘에 넘어간 이후 김포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삶의 질이 어떠했는지는 ‘0.01퍼센트’라는 보일락말락 한 통계수치가 상징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바로 작년인 2025년을 기준으로 김포시의 청년 정책 예산은 일반회계 1조 4,581억 원의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0.01퍼센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도의 31개 기초자치단체들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이었다. 정하영은 2022년 시작된 민선 8기 김포시의 청년 정책 예산이 이처럼 바닥을 헤매는 원인을 도시의 재정적 여건이 아니라 김포시 행정을 책임진 인사들의 의지와 관심의 부족, 아니 부재에서 찾고 있었다.


정하영 전 시장은 청년 정책은 분절적이 아니라 연속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인간의 삶 자체가 연속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올해만 있고 내년이 없는 정책은 제대로 된 정책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정하영이 진단한 민선 8기 김포시의 청년 정책은 책임성과 일관성마저 결여됐다. 가뜩이나 예산 규모도 미미한데 정책까지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으니 김포시는 청년과 관련해서는 땜질식 대책은 있어도 발본적 정책은 없는 늙어가는 도시가 되고 말았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평론가가 차고 넘치는 까닭이다. 정하영 전 시장이 김포를 명실상부한 청년특별시로 만들고자 제안한 해법은 청년기의 생애주기에 조응하는 단계별 지원책이었다. 그는 이 지원책을 ‘학이정’으로 명명하였다.


학(學)은 앞길 창창한 젊은 청년들이 부채를 잔뜩 짊어진 빚쟁이 신세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도록 학자금을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이(移)는 졸업과 퇴사 같은 인생의 전환기에 삶의 무의미한 공백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군대를 전역해 사회로 복귀하는 시기도 포함된다.


정(定)은 주거환경이 불안해진 청년들이 살던 곳을 이탈하지 않도록 원래 거주하는 지역에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정책이다. 청년층의 부단한 유출에 따른 지역소멸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청년특별시 김포 선언」의 추천사에서 학이정 프로젝트를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비(學)와 고용(移), 그리고 주거(定)를 개별적인 사업이 아닌 하나의 생애 경로로 파악하여 등록금·고용·주거 3대 책임제라는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낸 것은 기존의 파편화된 청년 정책의 한계를 뛰어넘은 구조적 전환입니다.”


임혁백 교수는 2024년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뚜렷하게 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압승을 거뒀다. 당시 불거진 여러 가지 논란과 잡음에도 불구하고 임 교수의 선택과 판단이 결과적으로 옳았음이 명확히 증명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탄생과 국민주권정부의 출범에 커다란 일익을 담당했던 내로라하는 원로 정치학자가 정하영 전 시장의 책에 흔쾌히 추천사를 써준 일이 예사롭게 생각되지 않는 연유이다. 정하영을 중심으로 김포 지역 정치의 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얘기한다면 이는 순전히 나의 지나친 억측일까.


지금은 기성세대가 진보적이고 청년세대가 보수적인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세대의 보수화를 막기 위해 집값 안정 노력을 필두로 하여 다양하고 입체적인 청년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서 나날이 멀어져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붙잡으려면, 태어나고 자란 동네를 버리고 자꾸만 외지로만 나가려는 젊은 세대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하려면 중앙정부 못지않게 지방정부의 역할이 크고 중요함은 물론이다.


정하영의 「청년특별시 김포 선언」은 어찌 보면 어느 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청년 민심 회복 선언’이기도 하다. 정하영 전 김포시장은 시청을 나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 있던 세월이 김포의 미래비전을 재설계하고, 정책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소중한 준비와 각성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포를 청년특별시로 혁신하려는 그의 시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정하영 전 시장의 시장직 재도전 출사표와 같을 책의 마지막 문장을 소개하는 걸로 그 가능성을 가늠해보도록 하겠다.


“(청년) 여러분이 김포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김포가 책임지는 구조를 세우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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