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힘이자 정신”이라며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생존 애국지사 13명과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220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오찬을 대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보훈이야말로 강한국가를 만드는 뿌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독립운동가 가문의 현재 삶의 모습이야말로 다음세대에게 애국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대로 된 보훈은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으로 완성된다”며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학생, 의병까지 후세들에게 널리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에는 안중근 의사 증손 토니 안, 외증손 이명철 씨, 이회영 선생 손자 이종찬·이종광 씨, 의병장 허위 선생 현손 키가이 소피아 씨 등 국내외 거주하는 후손들과 이상룡, 김규식, 박은식 선생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요요인들의 후손, 이번 광복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이자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인 ‘허은’ 여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후손 등이 초대됐다.
토니 안 씨는 소감 발표에서 “굉장한 영광이다. 저는 제가 그러한 영광을 마땅히 누릴 만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며 “저의 증조할아버지야 진정한 영웅이시다. 저는 다만 제가 제 가족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말 대표적인 의병장 허위 선생 현손인 키가이 소피아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전날인 13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서 뿔뿔이 흩어져 고통과 시련의 세월을 지냈지만 독립운동 명문가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늘 잊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후식으로 경남 의령 지역 특산물인 ‘망개떡’이 제공됐는데, 의령 출신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 손녀인 안경란 씨가 준비해왔다.
안경란 씨는 “망개떡은 할아버지가 평소 즐겨 드시던 떡으로,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던 당시 독립 운동가들과 허기를 달래려 나누어 먹던 음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