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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정주영과 이병철을 꿈꾸다 필자가 딴지일보에 합류한 시점은 2002년 초여름 무렵이었다. 나는 기껏해야 대여섯 명 가량의 인원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사실은 훨씬 더 많았다. 김어준 총수는 딴지그룹의 임직원이 30명에 이른다고 으스대듯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마저 정식 직원들만 계산한 수치였다. 필자와 같은 객원 필진은 셈에서 제외된 숫자였던 것이다 2021-09-06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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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부르르」 장사, 알고 보면 짠했다 필자가 김어준 총수와 상견례를 하는 날이 되었다. 딴지일보는 영등포구 문래동에 자리한 옛 일본군 창고를 사옥으로 쓰고 있었다. 명랑사회 구현에 앞장선 딴질일보가 그 많고 많은 건축물들을 놔두고 하필이면 친일적폐 건물에 버젓이 입주해 있는 셈이었다. 이유는 자명했다. 임대료가 싸니까. 임대료가 싸 이유 또한 자명했다. 창문이 없으니까. 2021-09-0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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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왜 ‘Slave to Money’가 되었나 김어준은 문화일보의 통 크고 달콤한 제안을 고심 끝에 뿌리쳤다. 젊은 혈기가 낳은 무모한 객기였는지, 정론직필의 언론인의 길을 가라는 양심의 명령에 충실한 용단이었는지, 아니면 더 유리한 거래조건을 염두에 둔 고도의 간보기였는지 알 수 없으나 이때의 결정은 김어준의 운명은 물론, 그의 사람됨마저 통째로 바꿔놓는 시발점이 되었다 2021-08-3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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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분당, 김어준과 진중권을 살리다 참여정부를 탄생시키고자 밤새워 글을 쓰고 논리를 개발하던 식자들과 누리꾼들이 대거 빠져나간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했다. 김어준은 그 공백을 슬그머니 능숙하게 메우며 2002년 대선 국면에서의 쑥스럽고 치욕적인 ‘무활약’을 일거에 만회할 회심의 호기를 맞이하였다 2021-08-3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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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이해찬을 어떻게 추월했는가 김어준의 세계는 밖을 향해서는 매우 독재적이다. 그러나 안으로는 나름 민주적이고 자율적이다. 이해찬의 세계는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는 몹시 타율적이며 통제적이다. 이해찬과 핵심 심복들의 관계가 재벌회장과 그룹 계열사 사장의 권위주의적 의존관계라면, 김어준과 주요 측근들의 관계는 유튜브와 인기 유튜버의 동업자적 공생관계이다. 이해찬은 심복들을 말 잘 듣는 직원처럼 여기지만, 김어준은 측근들을 우수 이용자로 대우한다 2021-08-24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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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김어준을 학습하라 김어준은 그이 성향과 입맛에 맞는 남들의 메시지와 콘텐츠를 탑재‧증폭‧유포시키는 역학을 수행하가면 힘을 얻고 키웠다. 이준석은 메신저에서 플랫폼으로의 획기적 업그레이드가 요구에되는 시점에 자기 메시지를 생산하느라 여전히 여력이 없다. 이준석은 기민하고 재치 있는 메신저로 당대표가 되었다 2021-08-16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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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함의 이준석이냐, 노회함의 김어준이냐 ① 내년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전국의 무수한 길거리들의 벽에다 붙일 선거포스터 정가운데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얼굴 사진을 넣는 게 문재인 정권의 실제적 권력관계를 훨씬 더 정확하고 솔직하게 반영하는 길이 될 것이다 2021-08-0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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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과 김어준, 명랑사회와 그 적들 정의로운 사회가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인민대중이, 특히 청년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명랑사회라도 최소한 보장해줘야만 옳다. 김어준이 혼수상태에 빠뜨린 명랑사회의 꿈을 최재형은 완전히 확인사살할 기세다. “진보의 탈레반도 지긋지긋하지만, 보수의 탈레반도 싫다.” 김어준과 최재형만 모르는 2021년 여름의 남조선 민심이다 2021-08-05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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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로 의리 있는 단일화를 안철수와 정봉주, 고래사냥에 나선 새우가 되다올해 4월 7일 실시될 예정인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패는 또다시 후보 단일화 실현 여부가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이다. 한국에서 정당정치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 70년이 넘었다. 필자도 예전에는 정상적인 정당정치가 제도와 의식의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좀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하... 2021-01-25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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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과 김용민③ : 논객도 사람이다 탄탄대로에 들어선 진중권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삶은 당장은 힘들고 팍팍할 게다. 그는 적잖은 월급이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교수 자리를 결과적으로 잃었고, 그의 책을 구매해주던 소비자들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편드는 정치 성향을 지닌 독자들은 대거 떨어져나갔다. 진중권 입장에서는 이중삼중의 타격이리라.닮의 ... 2020-02-14 공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