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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모가(MOGA)와 빌헬름의 세계정책
트럼프가 푸틴에게 꾸준하게 우호적인 원인은 단 하나, 그가 보기에 러시아는 서구 문명에 속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인종과 문명의 광대한 바다를 항진하고 있건만, 한국은 관세와 수출의 비좁은 가두리 양식장 안에 여전히 답답하게 갇혀 있는 형국이라 하겠다. 해일이 밀려오는데 조개만 줍는 안일하고 수동적인 타성에서 우리는 과연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2025-10-0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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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과 손학규의 평행이론
KS를 포기하지 못한 손학규는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대통령 꿈을 이루기는 고사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본인 사진 들어간 벽보 한번 붙이지를 못했다. 강남을 버리지 못하는 한동훈의 미래는 과연 다를까? 한동훈이 강남을 버릴 수 있다면 국민의힘을 버리는 일은, 검사의 세계관을 버리는 일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 버리는 일보다 천배백배는 더 쉬울지 모른다
2025-09-2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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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자영업, 인태연의 자영업 ①
인태연 전 대통령 자영업 비서관이 이재명 정부가 신설할 예정인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 자리에 임명이 유력시된다는 소식들이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속속 전해지는 중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듯이 임명될 때까지는 임명된 것이 아니므로 인 전 비서관의 이재명 정부 승선 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성싶...
2025-09-26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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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의 선구자 마르쿠스 오토
오토의 용의주도함은 새로운 권력 실세로 부상한 비니우스에게 납작 엎드린 영악한 처세술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오토는 비니우스보다는 몇 수 위였다. 평판 관리에 무관심했던 비니우스와 달리 오토는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갈바가 황제에 오르는 데 공을 세운 병사들에 대한 포상과 진급에도 앞장섰다. 갈바의 궁정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황제의 비서들을 챙기는 일 또한 오토의 몫이었다
2025-09-25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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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뇌물은 로마에도 있었다
티겔리누스는 비니우스의 여식에게 몸보신에 쓰라며 현금 25만 데나리우스를 건넸다. 제공된 금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티겔리누스의 침실을 관리하는 한 여성은 차고 있던 목걸이를 풀어 비니우스의 딸에게 주었다. 여성이 통 크게 풀어준 목걸이의 가격은 15만 데나리우스였다. 1데나리우스가 로마인의 주식이었던 빵을 16개 살 수 있는 금액이었으므로 엄청난 고가의 목걸이였다
2025-09-24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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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때부터 노무현 때까지 정치가 정치다웠다
개헌 즉 헌법개정은 이러한 역사적 협약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치가 지금처럼 계속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은 충분한 여론의 공감대를 이미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치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초월해 도출돼야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이 이러한 합의에 담겨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합의의 도출을 어렵게 하는 쪽으로, 협약의 성사를 힘들게 만드는 방향으로 정치인과 정당들이 움직이고 있어서 저는 매우 걱정이 큽니다
2025-09-2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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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 로마판 ‘적폐청산’에 나서다
갈바는 네로와의 성공적 차별화에 더더욱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 네로는 세금폭탄과 퍼주기의 양극단 사이를 무익하고 줏대 없이 왕복했다. 갈바가 극복하려 시도한 부분은 네로의 무절제한 대중영합주의였다. 그는 긴축재정을 유지하기로 단단히 결심했다
2025-09-2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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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지배와 엘리트의 지배는 구분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엘리트의 지배가 법의 지배로 둔갑해왔습니다. 법의 지배와 엘리트의 지배를 혼동하는 탓에 한국에서는 탄핵이 오남용되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애꿎은 법의 지배에마저 덩달아 부정적 인상이 덧씌워지고 말았습니다. 법의 지배가 억울하게 도매금으로 비판받을 자양분을 엘리트들이 제공해왔습니다
2025-09-16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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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현상이 ‘2002년형 반미’를 탄생시켰다
한국사회의 기성세대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생겨나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 의도적으로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습성이 몸에 체질화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에게 열광했던 새로운 청년세대는 미국을 신성불가침한 존재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미국을 무소불위의 절대자가 아닌 국제사회를 구성하는 다수의 독립된 주권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상대화해 바라봤습니다. ‘노무현 현상’을 만들고 띄운 젊은 세대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이즈음은 미국과 소련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종식되는 탈냉전의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극단적 냉전 논리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혹은 덜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25-09-15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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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어떻게 달랐나
여론조사는 근본적으로 추정(Estimation)에 기반을 두는 일입니다. 사실과 추정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큽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으면 패자의 진정한 승복을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론조사에 승복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매우 이상한 개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영역이 여론조사로 포장된 추정과 추측에 더더욱 오염돼가고 있습니다
2025-09-12 공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