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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성군이 되고 싶었던 내란 수괴 (1)
오토 황제는 공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처단은 이어갔으되 사적인 원한을 갚으려는 복수극에는 마침표를 찍었다. 황제는 민중의 환심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본인이 망가지는 일마저 서슴지 않았다. 시민들이 그를 ‘네로’라고 익살맞게 부르자 기꺼이 장단을 맞춰주었다. 오토는 품위를 중시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러한 짓거리를 못마땅하게 여기자 새로운 황제를 네로에 빗대는 행위에 그제야 마지못해 제동을 걸었다. 오토가 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분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씁쓸한 소동이었다
2025-10-0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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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 시대와의 부조화가 비극을 부르다
갈바는 평판이 중시되는 공화정 시대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적나라한 실력, 특히 무력이 대세의 흐름을 좌우하는 시기에는 무기력한 군주가 되기 쉬운 유형의 인간이었다. 일례로 님피디우스나 티겔리누스 유형의 네로 정권의 잔당들을 인덕으로 다스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노릇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갈바의 노쇠한 육신과 보수적 성향은 급변하는 정세의 도전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응전하는 데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2025-10-07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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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의 선구자 마르쿠스 오토
오토의 용의주도함은 새로운 권력 실세로 부상한 비니우스에게 납작 엎드린 영악한 처세술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오토는 비니우스보다는 몇 수 위였다. 평판 관리에 무관심했던 비니우스와 달리 오토는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갈바가 황제에 오르는 데 공을 세운 병사들에 대한 포상과 진급에도 앞장섰다. 갈바의 궁정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황제의 비서들을 챙기는 일 또한 오토의 몫이었다
2025-09-25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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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뇌물은 로마에도 있었다
티겔리누스는 비니우스의 여식에게 몸보신에 쓰라며 현금 25만 데나리우스를 건넸다. 제공된 금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티겔리누스의 침실을 관리하는 한 여성은 차고 있던 목걸이를 풀어 비니우스의 딸에게 주었다. 여성이 통 크게 풀어준 목걸이의 가격은 15만 데나리우스였다. 1데나리우스가 로마인의 주식이었던 빵을 16개 살 수 있는 금액이었으므로 엄청난 고가의 목걸이였다
2025-09-24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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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 로마판 ‘적폐청산’에 나서다
갈바는 네로와의 성공적 차별화에 더더욱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 네로는 세금폭탄과 퍼주기의 양극단 사이를 무익하고 줏대 없이 왕복했다. 갈바가 극복하려 시도한 부분은 네로의 무절제한 대중영합주의였다. 그는 긴축재정을 유지하기로 단단히 결심했다
2025-09-2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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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권력 다음에 또 문고리 권력
갈수록 총기가 흐려지는 님피디우스 곁에도 사리분별력 뛰어나고 충성스러운 참모는 있었다. 안티오쿠스, 즉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이 고향인 클로디우스 켈수스는 님피디우스를 황제감으로 여기는 사람은 로마에 단 한 명도 없을 거라는 돌직구를 날리면서 주군에게 자중자애할 것을 진심으로 간절하게 당부했다
2025-08-3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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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친 욕심꾸러기 개
참주정의 핵심 인사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테베의 수많은 인민들은 무기가 될 만한 물건들을 각자 집어 들고서 거리와 광장으로 일제히 뛰쳐나왔다. 오랫동안 은인자중하며 때를 기다려온 에파미논다스 또한 무장한 동지들을 데리고 펠로피다스 일행에 합류했다. 동이 트기 전까지 특별한 전투는 펼쳐지지 않았다. 테베인들은 ...
2020-05-03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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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기습은 승리의 확실한 보증수표
펠로피다스 등의 젊은 애국자들은 성안으로 무사히 진입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춥고 우중충한 날씨가 침투에 적잖이 도움이 되었다. 테베 안에서 내응하기로 약속한 다른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통틀어 48명의 반외세-반독재 혁명가들이 이윽고 카론의 집에 모였다. 스파르타가 세운 꼭두각시 참주정권을 타도하려는 작전에는 테베 시의 서...
2020-04-2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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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파미논다스, ‘장군의 아들들’을 키우다
라케다이몬 사람들은 스파르타 군대의 테베 전격 점령이 현지 지휘관인 포이비다스의 독단적 처사임을 강조하려 애썼다. 스파르타 정부는 포이비다스를 지휘관직에서 해임한 다음 벌금형에 처했다. 그럼에도 테베에 진주한 스파르타 군대를 철수시키지는 않았다. 라케다이몬인들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얄팍한 짓거리는 나머지 그리스 사...
2020-04-2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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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과 우정의 리더십 : 펠로피다스와 에파미논다스 (2)
펠로피다스는 테베의 금수저였다. 그는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나 이미 어린 나이에 화려한 고가의 저택을 물려받았다. 그는 돈을 펑펑 썼다. 여느 평범한 금수저들과의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재물을 썼다는 사실이었다. 다만 한 사람, 친구인 에파미논다스만이 그의 친절한 호의를 뿌리쳤다. 에파미논다스 또한 고귀한 ...
2020-03-18 공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