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비우스, 한니발을 두 번 죽이다 크라수스는 포기했지만 파비우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오랜 앙숙인 한니발과의 싸움을 중지할 생각이 없었듯, 새로운 맞수인 파비우스와의 싸움을 중도에 그만둘 생각도 없었다.그는 스키피오를 흠집 내는 데 진력했다. 파비우스는 스키피오가 한니발을 상대로 매일 비겁하게 도망만 다녔다면서 민회와 원로원에서 비난을 퍼부은 다음... 2020-03-16 공희준
- 소수정예 카르타고 VS 화수분의 로마 “파비우스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한니발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칸나에에서의 대승을 이끌어낸 한니발의 명성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파비우스의 반격이 본격화된 부분에서 이런 물음을 짜증스럽게 던질 수밖에 없으리라.한니발은 이때 우두커니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그것도 타렌툼에서 불과 5밀레밖에... 2020-03-10 공희준
- 파비우스, 믿음과 인내의 리더십을 선보이다 한니발의 야무진 희망사항과 다르게 로마인들은 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로서는 적들에게 되레 시간만 벌어준 꼴이었다.한니발이 로마의 동맹국들을 카르타고 편으로 열심히 포섭하는 동안 로마인들은 튼튼한 창과 방패를 장만했다. 방패는 파비우스였고, 창은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였다. 마르켈루스는 충동적이고 호전적인 성... 2020-03-06 공희준
- 파비우스, ‘감성팔이’에 철퇴를 내리치다 한니발이 로마 공략에 지체 없이 착수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로마인들은 더 이상의 항전을 포기하고 순순히 백기를 들었을까?필자가 한니발이었다면 과거에 로마를 침략했다가 되레 큰 봉변을 당한 갈리아 부족의 브렌누스 왕의 경우를 생각했으리라. 더군다나 로마에는 제2의 카밀루스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파비우스가 여전히 건... 2020-03-03 공희준
- 한니발, 칸나에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로마군은 전통적으로 중앙이 강했다. 병력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카르타고가 로마와 정면으로 격돌했다가는 백전백패일 것이 명백했다.한니발은 어차피 뒤로 밀릴 것이 뻔한 중앙부에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달리는 병사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로마군을 쥐덫 깊숙이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할 터였다. 그 대신 최정예 병사들을... 2020-03-02 공희준
- 한니발의 아재 개그, 전세를 바꾸다 테렌티우스는 정신 못 차린 천방지축 사고뭉치 시절의 미누키우스의 재림이었다.그는 파울루스에게 하루씩 번갈아가며 부대를 지휘하자고 요구했다. 파울루스가 파비우스의 선례를 따라 차라리 부대를 절반으로 나누는 방법을 선택했더라면 칸나이에서 로마군에게 닥친 전무후무한 대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파울루스는 자신... 2020-02-28 공희준
- 흙수저 정치인의 대도박 울먹거리며 얘기를 끝낸 미누키우스는 파비우스와 입맞춤 섞인 포옹을 했다. 두 장수의 부하들 또한 대장들을 따라 서로 부둥켜안고 입술을 비비며 동료애를 확인했다. 그들은 진정 순수한 의미에서 기쁨을 나누는 몸이 되었다.파비우스가 이뤄낸 통쾌한 역전승 덕분에 로마는 위기에서 벗어나 모처럼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더는 독재관이... 2020-02-21 공희준
- 무능하되 정쟁에만 강한 자가 나라를 이끌면 돌아온 군영에서는 목불인견의 추태가 빚어지고 있었다. 미누키우스는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이 아니라, 마치 신민을 다스리는 전제군주처럼 거드름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한니발과의 전쟁보다는 파비우스와의 정쟁에 더 관심과 열의가 컸던 탓이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으니 나름 승자의 여유와 과실... 2020-01-28 공희준
- 한니발, 로마의 자중지란을 유도하다 전장에서 칼을 들었을 때의 한니발은 사자처럼 용감했고, 후방에서 전략을 짜낼 때의 한니발은 여우 같이 교활했다.그는 이번에는 꾀로 파비우스를 골탕 먹이기로 작정하고는 로마 영토의 약탈에 나선 병사들에게 파비우스의 땅에서만은 풀 한 포기 뽑지 말고, 낱알 한 톨 건드리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이것만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 2020-01-10 공희준
- 파비우스, 한니발의 화우지계에 당하다 한니발이 불세출의 명장인 건 실수를 범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만회하는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무척이나 빨랐던 까닭이었다. 그는 속임수를 속임수로 되갚을 궁리에 이내 착수했다.황소의 뿔에 불을 붙여 적진으로 돌격시키는 공격 방식은 말로는 쉬워도 실제로 실행하기는 결코 녹록한 작업이 아니다. ... 2020-01-09 공희준
1 2